이번 주(10월29일~11월2일) 국내 증시는 1900선을 회복한 뒤 제한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지표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8일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기업의 실적 부진과 스페인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주간 기준 1.5% 하락, 반등에 실패했다" 며 "주중에는 듀폰 등 미국 기업의 실적 부진이 지속됐고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아 상승 동력(모멘텀)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재정위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그리스에 대한 자금지원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분위기가 회복되는 듯 했지만 스페인이 올해 재정 적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반등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경기 방어주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주 업종별로는 통신과 의약이 각각 5.3%, 4.9% 상승했고 음식료(3.8%), 보험(2.6%)도 올랐다. 반면 기계(-5.1%), 화학(-4.3%), 철강금속(-4.0%), 증권(-3.9%), 운수장비(-3.8%) 등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주 후반으로 갈수록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는 장세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경기와 실적, 수급 등의 변수들이 모두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10월이 지나가고 새로운 달이 시작된다" 며 "월말과 월초 세계 경제지표가 이전보다 개선될지가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경제지표 전망은 부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지표 발표를 전후해 반등 분위기를 탈 수 있을 것이라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미국 비농업 취업자수는 12만1000명으로 개선되고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월비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며 "국내 10월 산업생산도 전년비 1.0%로 9월보다 증가폭이 소폭 늘어나고 무역수지는 34억달러 흑자로 9월 30억달러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스피가 1900선을 회복하더라고 제한적인 반등을 감안해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반등의 탄력과 강도에 대해서는 과신하기 어렵다" 며 "다음 달 6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선거 이후 '재정 절벽'에 대한 우려가 부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