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판매 아이폰의 2배…애플, 영업이익률은 삼성의 2배
글로벌 스마트업계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같은 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갤럭시S3를 앞세운 삼성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애플은 3분기째 줄어든 영업이익을 내놨다.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5 매출이 거의 반영되지 않아서다.

관건은 정보기술(IT)시장 최대 성수기인 4분기다. 양사는 모든 신무기(삼성=갤럭시S3·노트2, 애플=아이폰5·아이패드미니·아이패드 등)를 꺼내놓고 전쟁 중이다.

○삼성, 영업이익률 애플의 절반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52조1800억원, 영업이익 8조1200억원을 냈다고 26일 공시했다. 2분기보다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20.8% 늘었고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26.4%, 91.0% 증가했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이 전체 매출의 57%, 영업이익의 69%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1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5630만대를 판매해 1위를 지켰다. 애플보다 2배 많다. 스마트폰 덕분에 디스플레이 부문도 3년 만에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반도체 부문은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8조7200억원)은 8%, 영업이익(1조1500억원)은 28% 감소했다. 메모리 값이 떨어졌고, 애플 납품도 중단돼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5.6%로 1분기(12.9%), 2분기(14.1%)보다 개선됐다. 애플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매출 359억7000만달러, 영업이익 109억4400만달러, 순이익 82억2300만달러(주당 8.67달러)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30.4%로 삼성전자의 2배에 가깝다.

주당 순이익은 자체 전망치인 7.65달러는 넘어섰지만 월가 추정치 8.75달러보다 적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9억달러)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아이폰 판매량은 2690만대로 시장 예상 수준에 그쳤다. 갤럭시S3에 밀렸고, 아이폰5 대기 수요가 쌓인 탓이다. 전 분기 1700만대이던 아이패드 판매량도 1403만대로 줄었다.

○최대 성수기, 물러날 수 없는 한판

애플은 다음 분기 주당 순이익은 3분기보다 35.5% 늘어난 11.75달러, 매출은 44.5% 증가한 520억달러로 예상했다. 아이폰5, 아이패드 미니, 4세대 아이패드 등 판매가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고의 제품을 갖고 연말 성수기를 맞이한다. 새 제품군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도 갤럭시S3, 노트2로 맞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갤럭시S3는 견조한 판매 추세를 이어갈 것이며 갤럭시 노트2도 노트1의 초기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애플과의 특허소송이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내에 미국 법원의 1차 판결이 나오면 결과에 따라 충당금을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심원은 지난 8월 말 평결에서 배상금을 10억달러로 정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는 스마트폰 시장에 경쟁 제품이 없어 삼성전자의 독무대였다”며 “4분기는 시장 수요는 늘지만 아이폰 등 경쟁제품이 많다”고 말했다.

김현석/이승우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