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1100원 무너진 환율, 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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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090원까지 하락했다.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100원을 내주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오전 11시6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5원(0.20%) 내린 1096.05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올해 6월 이후 4개월여간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에서 1100원대 초반까지 6.3% 떨어졌다. 25일에는 지난해 9월9일(종가 1077.3원) 이후 13개월 만에 1100원 아래로 내려왔다.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면 외국인의 환차익 매물과 수출기업의 수익 악화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게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 달러화 대비 환율 하락세가 원화 뿐 아니라 아시아 통화 전반에 걸친 흐름으로 외국인이 당장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아래로 내려와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아시아 통화 강세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장 큰 요인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 팽창정책과 유로 지역의 신용경색 우려 및 재정부실 국가의 국채가격 안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나 유입 가능성이 크지 않은 가운데 환율은 1090원 수준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국내 수출기업들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국인의 자금이 급하게 들어오거나 나갈만한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인의 환차익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현재 국내 증시에 유입된 자금들은 지난 8,9월부터 이월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급하게 빠져나갈 성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한 환차익보다는 연말 배당을 목적으로 하는 부분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의 수익이 악화될 우려도 과거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 악화를 거론할 때 대표적인 사례인 현대차의 경우에도 과거와 달리 해외 공장의 생산 비중이 30~40%선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를 과도하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수출기업에 중요한 것은 환율보다는 글로벌 수요 회복세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글로벌 수요가 회복구간에 있을 때는 원화 강세가 국내 수출회복세를 훼손시킨 적이 없었다"며 "지난 1988년 이후 환율과 국내 수출물량지수 간에는 유의미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대한 심리적 쏠림 현상이 더 커질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이상원 연구원은 "펀더멘털 대비 아시아 통화가 초과 강세를 보이는 다른 이유로는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환율 절상 압력과 중국의 소비중심 경제구조로의 전환 필요성, 한국의 경제민주화 등이 변수로 역할하고 있을 수 있다"며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증시에는 다소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내수 업종에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환경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26일 오전 11시6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5원(0.20%) 내린 1096.05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올해 6월 이후 4개월여간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에서 1100원대 초반까지 6.3% 떨어졌다. 25일에는 지난해 9월9일(종가 1077.3원) 이후 13개월 만에 1100원 아래로 내려왔다.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면 외국인의 환차익 매물과 수출기업의 수익 악화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게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 달러화 대비 환율 하락세가 원화 뿐 아니라 아시아 통화 전반에 걸친 흐름으로 외국인이 당장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아래로 내려와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아시아 통화 강세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장 큰 요인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 팽창정책과 유로 지역의 신용경색 우려 및 재정부실 국가의 국채가격 안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나 유입 가능성이 크지 않은 가운데 환율은 1090원 수준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국내 수출기업들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국인의 자금이 급하게 들어오거나 나갈만한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인의 환차익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현재 국내 증시에 유입된 자금들은 지난 8,9월부터 이월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급하게 빠져나갈 성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한 환차익보다는 연말 배당을 목적으로 하는 부분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의 수익이 악화될 우려도 과거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 악화를 거론할 때 대표적인 사례인 현대차의 경우에도 과거와 달리 해외 공장의 생산 비중이 30~40%선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를 과도하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수출기업에 중요한 것은 환율보다는 글로벌 수요 회복세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글로벌 수요가 회복구간에 있을 때는 원화 강세가 국내 수출회복세를 훼손시킨 적이 없었다"며 "지난 1988년 이후 환율과 국내 수출물량지수 간에는 유의미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대한 심리적 쏠림 현상이 더 커질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이상원 연구원은 "펀더멘털 대비 아시아 통화가 초과 강세를 보이는 다른 이유로는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환율 절상 압력과 중국의 소비중심 경제구조로의 전환 필요성, 한국의 경제민주화 등이 변수로 역할하고 있을 수 있다"며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증시에는 다소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내수 업종에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환경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