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논란에 휘말려 국내에서 중단된 ‘신라면 블랙’(사진) 판매가 1년2개월 만에 재개된다.

농심은 작년 8월 국내 판매를 중단한 이후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만 판매해온 ‘신라면 블랙’을 25일 다시 출시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최호민 농심 홍보팀장은 “국내에서 판매를 재개해 달라는 소비자 요청이 많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한 봉지(130g)에 1500원으로 책정했다. 첫 출시 당시(1600원)보다 100원 낮고, 단종 당시(1450원)보다는 50원 높다. 새로 출시된 제품은 이전 제품보다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사골의 맛을 보강하는 등 품질을 개선했다고 농심 측은 강조했다.

신라면 블랙은 지난해 4월 농심이 3년간의 연구·개발(R&D)을 거쳐 선보인 고급 라면이다. 출시 첫달 매출 90억원을 올리며 순항하는 듯했으나, 한 봉지에 1600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정부가 문제 삼으면서 ‘편법 가격 인상 논란’에 휩싸였다. 농심은 이후 가격을 1450원으로 낮췄지만 이미지 타격으로 판매량이 줄어 수지타산이 맞지 않자 그해 8월 말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

‘신라면 블랙 사건’ 이후 식품업체들의 고급 신제품 개발과 가격 인상 추진에 줄줄이 제동이 걸리는 등 업계 전반에 만만찮은 파장을 일으켰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