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최아영 씨(64)의 개인전이 23일부터 내달 6일까지 서울 잠원동 갤러리 우덕에서 펼쳐진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의 부인인 최씨는 짙푸른 바다와 물결치는 파도, 햇빛에 반짝이는 물보라, 잔잔한 수평선을 리얼하게 묘사하는 작가. ‘바다의 향연’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바닷냄새 물씬 풍기는 근작 30여점을 건다.
알래스카에서 지내며 보고 느낀 사계절의 풍경과 노르웨이, 핀란드를 여행하면서 만난 자연을 붓질한 작품들이다. 알래스카의 익숙한 겨울 풍경뿐만 아니라 연둣빛을 머금은 봄과 푸른빛을 띠는 여름, 갈색빛이 감도는 가을 등 다양한 모습이 바다와 어우러져 시선을 붙잡는다.
미술평론가 서성록 씨는 “최씨가 유럽에서 경험한 바다의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해 작품에 남기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자신이 느꼈던 것을 그림으로 되살려냄으로써 그 추억들을 다시 한번 반추하면서 마음의 갈피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고 평했다.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최씨는 대한민국 산업디자인 전람회 심사위원을 지냈고, 대한민국 상공미술전람회에서 국회의장상을 받기도 했다. (02)3449-6071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