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소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사진)은 22일 “수산 외교는 오랫동안 공을 들여야 성과가 나오는 분야”라며 “최근 중요성이 높아진 남태평양 지역과 민간 협력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KMI가 지난 16~17일 피지에서 개최한 ‘한·남태평양 수산포럼(KOSOPFF)’ 3차 심포지엄은 그런 면에서 중요한 계기였다는 설명이다. ‘생물다양성 유지와 보전을 위한 남태평양 수산자원 관리방안’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190여명의 현지 학생과 업계·정부 관계자 및 환경단체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는 “국제 환경단체와 원양업계 등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당사자들이 이렇게 얼굴을 맞댄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 “이해관계를 넘어서 태평양 자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가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국의 앞선 수산 기술과 시스템을 통해 남태평양 자원을 보호할 수 있다는 설득이 통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현지 USP(남태평양대학) 학생들의 논문 발표회를 통해 다양한 이슈를 발굴한 것도 큰 성과”라며 “학생들이 제기한 수산물 이력제 보완 대책 등은 양국의 공동 연구를 통해 더욱 발전시켜 나갈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민간 학술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일 것”이라며 “당장 눈에 띄지 않는 문화 학술 분야의 협력을 통해 한국 원양업계의 이해를 증진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수바(피지)=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