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종 대장주 포스코가 오는 2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전망인 가운데 2분기에 이어 '1조 클럽' 수성이 가능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3분기 개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8조9308억원, 849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 1조572억원 대비 19.64% 감소, 한 분기 만에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들어 증권사들이 제시한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포스코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 1조862억원은 이달 들어 2.39% 감소한 수치로, 올 하반기 10% 가까이(-9.42%) 쪼그라든 규모다.

이는 9월 이후 국내 철강제품 유통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세를 나타낸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진행돼 단기적으로 수출 마진이 위축되는 등 불리한 영업환경이 형성된 탓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3분기 롤마진은 직전 분기보다 t당 1만2000원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철광석 등 원료 투입원가가 하락했지만 세계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가 반영돼 평균판매단가(ASP)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연일 약세를 이어가 1100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를 필두로 이번주부터 발표되는 철강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대부분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라며 "철강 수요 부진, 단가인하 압력, 감산 여파로 양호한 4분기 실적 전망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 철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올 4분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한 수요 변화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추가적인 4분기 실적 감소 기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포스코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7조5041억원, 1조1338억원이다. 이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3% 감소하고 영업이익의 경우 11.38% 증가한 수치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은 포스코의 부진한 실적 전망을 일부 반영하고 있어 매력적이란 평가도 제기됐다.

권해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이미 철강 부문의 이익 저성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계열사들의 이익 고성장으로 철강 사업의 저성장 구조가 보완 가능하다는 점에 초점을 둔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후 1시55분 현재 포스코는 전날보다 3500원(0.98%) 하락한 35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