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익대 앞 상권이 CJ올리브영, GS왓슨스, 분스, 디셈버24 등 ‘헬스·뷰티 스토어’(화장품, 일반의약품, 건강보조식품, 음료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역·명동 상권에서 주로 경쟁을 펼쳐왔던 헬스·뷰티 브랜드들이 홍대 상권으로 전선을 넓힌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분스는 오는 12월 서울 서교동 홍대 인근에 의정부점·강남역점·해운대점·명동점에 이은 5호점을 낼 예정이다. 카페베네의 디셈버24도 12월 동교동 홍대입구역 부근에 강남역점·사당역점보다 큰 규모(363㎡)로 3호점을 연다.

이들 두 브랜드는 올리브영과 왓슨스가 선점하고 있는 홍대 상권의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잇따라 매장을 내기로 한 것이다. 홍대 상권은 2003년과 2005년 각각 개점한 CJ올리브영 홍대점과 GS왓슨스 홍대1호점이 ‘터줏대감’처럼 자리잡은 곳이다. 왓슨스 홍대1호점은 68개 왓슨스 매장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왓슨스는 1호점 이외에도 홍대 거리를 따라 2개의 점포를 더 운영하고 있으며, 올리브영 역시 홍대입구역을 중심으로 한 곳을 더 운영 중이다.

분스와 디셈버24는 홍대 상권에서 20대 소비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홍대 상권은 젊은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다는 점에서 강남역 상권과 성격이 비슷하다”며 “지난 6월 개점한 강남역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20~30대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있는 브랜드나 제품으로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주혜 카페베네 과장은 “디셈버24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로 입점하는 만큼 더 많은 종류의 브랜드를 새로 들여놓을 것”이라며 “젊은층을 사로잡는 각종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리브영과 왓슨스는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입지를 지켜나갈 방침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여름 강남역 상권에 분스와 디셈버24가 들어선 이후 매출에 큰 타격은 없었다”고 말했다. 왓슨스 관계자도 “홍대 상권은 입지를 잘 다져놓은 곳이어서 특별한 고객 이탈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분스와 디셈버24는 지난 6월과 8월 강남역 상권에 각각 2호점, 1호점 점포를 내면서 본격적인 헬스·뷰티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강남역을 중심으로 반경 250m 안에서 올리브영 5곳과 왓슨스·분스·디셈버24 각 1곳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명동 상권에서도 올리브영(4곳)·왓슨스(2곳)·분스(1곳) 등이 ‘고객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