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2라운드까지 공동 3위에 오른 박세리(35·KDB금융그룹)가 마지막 날 역전 우승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박세리는 1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137타를 기록했다.

13언더파 131타를 친 단독 1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는 6타 차이로 21일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겠다는 뜻을 밝혔다.

"1,2라운드 모두 꾸준한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보기 없이 오늘 경기를 끝내 만족한다"는 박세리는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기운이 나고 기쁘다"고 말했다.

2002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그는 "선수 생활을 계속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한편으로 나이를 먹었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나이 숫자는 늘고 있지만 몸 상태는 상당히 좋다"며 경기력 유지에 자신감을 보였다.

박세리는 "올해 4월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부상을 입어 시즌 도중 두 차례 대회에 빠졌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다"며 "다음 주 대회를 끝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110%의 컨디션으로 돌아오려고 한다"고 앞으로 일정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 대회도 그렇고 컨디션이 나빠 걱정이 많았지만 경기가 잘 풀려 다행이다.

내일 최선을 다해 18번 홀에서 장갑을 벗고 나서 큰 웃음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3라운드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8언더파 136타로 단독 2위인 유소연(22·한화)은 "후반에 샷이 흐트러져 아쉽다.

마지막 홀 어려운 벙커샷을 파로 막아 그 부분은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두 페테르센에 5타 뒤진 유소연은 "마지막 날 경기를 선두로 시작하기보다 쫓아가는 입장이 더 마음이 편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페테르센은 2007년 이 대회에서 강풍 때문에 최종 라운드가 취소되는 바람에 36홀만 치르고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페테르센은 "이번에는 3라운드까지 다 치르고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오는 것이 즐겁다.

투어 선수 중에도 한국 친구가 있고 또 많은 한국 회사들과 좋은 파트너십을 맺어왔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세계 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오늘이 어제보다 더 어려웠다.

쓰리 퍼트도 두 번이나 했다"며 "내일도 오늘과 같은 전략으로 마음을 편하게 먹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청야니는 박세리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페테르센을 6타 차이로 추격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