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재정벼랑’에 대한 고민은 말뿐이고, 미국 정부부채 한도를 올림과 동시에 계속 돈을 풀어 재정지출을 할 기세이다. 어떤 식의 인플레가 오든 디플레를 막겠다는 것이다. 그들 덕분에 자산가격이 부양된다. 반면 미트 롬니 미 공화당 대선후보는 이들의 태도를 정면 비난하고 있다. 양적완화도 어리석은 일이고, 무분별한 재정지출도 삼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중국 위안화가 40% 이상 추가 절상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호무역을 강화해 미국인들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는 것이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원화도 절상추세를 피하기 어렵다. 만약 롬니가 당선되면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다. 자산가격 거품이 꺼질 수 있고, 특히 보호무역으로 인해 한국과 같은 수출국 경제가 타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바마가 당선돼도 보호무역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 회복에 한계를 드러낸 이상 남의 것을 빼앗는 일만 남았다. 한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급선무는 궁지에 몰린 서민들을 돕기 위해 내수를 부양하는 일이다. 국내 고용은 수출보다 내수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는 수출을 장려했던 현 정부의 태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룰 것이다. 또 원화절상을 용인해 수입물가를 떨어뜨리고, 서민들의 구매력을 살리려 할 것이다. 그렇다면 정답이 내수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내수주 가운데 중국 소비와 관련이 있으면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대표적인 업종이 음식료다. 중국 소비가 늘어날 때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이 먹을 것에 대한 기호 변화다. 중국인들의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면 ‘대박’이다.
김학주 < 우리자산운용 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