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차익실현성 매물에 '된서리'를 맞고 있다. 코스닥은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상황에 따라 급등락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7월 26일(종가 457.86)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이달 15일(장중 543.27) 장중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번 주중 코스닥 지수는 16일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이날 장중 504.42까지 밀리기도 했다.

특히 하락 속도도 가파르게 나타나며 최대 장중 변동폭은 3%를 넘어가기도 했다. 한번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자 후속 투매성 매물들이 쏟아지는 양상이다.

정치 테마주 뿐 아니라 카카오 게임 관련주, 엔터주 등 '이슈'를 몰고 다니며 큰 폭으로 상승했던 종목들은 하나둘씩 급락 수순을 밟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소속 가수인 '싸이'가 전세계적인 화제몰이를 하자 지난 9월 19일 이후 급등세를 나타냈다. 주가는 한때 10만8700원을 기록,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10월 초부터는 급락세를 보였고 주가는 7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은 이슈성이 큰 종목들이 먼저 급락한 뒤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카카오 관련주인 와이디온라인은 비슷한 시기 주가가 4배 이상 뛰었다가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주가는 9월 11일 2275원(쒼�)에서 한 달새 9070원(장중 고가)까지 급등한 뒤 차익실현 매물에 6900선까지 내려왔다.

상당수의 일반 투자자들은 급락 '된서리'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는 일반 투자자들의 답답함을 토로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아이디 '이평신1'은 김성주 성주그룹 관련 종목 게시판에 "개미들만 잔뜩 물려있구만 어찌할꼬 이제 거래도 없이 빠질텐데"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이디 '580xd' 역시 "대선 테마주에 걸려 운좋게 아주 어쩌면...본전도 찾고 3~4배 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잠시 상상을 했다"고 자조적인 글을 남겼다. 아이디 '투자25년'은 다른 종목 게시판에 "개미들 폭탄돌리기, 누가 받을까 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은 단기 과열 부담을 덜어내는 동시에 실적개선세가 확인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다시 매기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 기준으로 450선에서 거의 쉼없이 상승했기 때문에 차익실현 매물로 인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실적 시즌 이후 중장기 성장성이 확인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별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눌려있던 대형주와의 키맞추기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글로벌 유동성에도 장이 탄력적으로 못가는 상황에서 개별 종목들에 매기가 집중됐었다"며 "대형주와의 간극(갭)을 좁히는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