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장손 김한솔 핀란드 TV 인터뷰 "남한 친구들 못만나 슬퍼…통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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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한번도 못 봐 독재자인 줄 몰랐다"
“언젠가 북한으로 돌아가 주민들이 더 잘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인 김한솔 군(17)은 지난 16일 핀란드TV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보스니아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 월드칼리지 모스타르(UWCiM)에 재학 중인 김군은 김 전 위원장 장남인 김정남의 아들이다.
김군은 “어릴 때는 북한 주민들이 가난하다는 것을 몰랐지만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그들의 상황에 눈뜨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살 이후 북한 땅을 떠나 마카오 등에서 살아왔지만 방학 때는 북한에 잠시 머물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가 평민 출신”이라며 “부모님으로부터 음식을 먹기 전에 배고픈 사람들을 생각하고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라고 교육받았다”고 강조했다.
핀란드 출신 정치인 엘리자베스 렌이 진행한 이 인터뷰에서 김군은 유창한 영어로 질문에 답했다. 인터뷰 동영상은 유튜브에도 게재됐다.
김군은 할아버지인 김정일과 삼촌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단 한 번도 만나거나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있을 때) 외가에 머물렀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독재자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주변 얘기를 퍼즐 맞추듯이 조합해보니 (내가 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의 집권에 대해선 “아버지가 정치에 관심이 없고 나도 아는 것이 없다”며 “삼촌인 김정은도 직접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갈등에 관한 질문에 “한쪽 편만 들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과 북한의 단점과 장점을 바로 볼 것”이라며 “한국 친구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김군은 “한국 친구들과 버스로 남북한을 오가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말을 자주 나눴다”며 “남북한 모두 평화와 통일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법적으론 두 나라 사람이 교류하는 걸 제재하는 상황이 묘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남북은 한 발짝씩 통합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며 “남한에 갈 수 없고 그곳의 친구들을 만날 수 없는 게 너무나 슬프기 때문에 통일을 꿈꾼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인 김한솔 군(17)은 지난 16일 핀란드TV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보스니아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 월드칼리지 모스타르(UWCiM)에 재학 중인 김군은 김 전 위원장 장남인 김정남의 아들이다.
김군은 “어릴 때는 북한 주민들이 가난하다는 것을 몰랐지만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그들의 상황에 눈뜨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살 이후 북한 땅을 떠나 마카오 등에서 살아왔지만 방학 때는 북한에 잠시 머물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가 평민 출신”이라며 “부모님으로부터 음식을 먹기 전에 배고픈 사람들을 생각하고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라고 교육받았다”고 강조했다.
핀란드 출신 정치인 엘리자베스 렌이 진행한 이 인터뷰에서 김군은 유창한 영어로 질문에 답했다. 인터뷰 동영상은 유튜브에도 게재됐다.
김군은 할아버지인 김정일과 삼촌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단 한 번도 만나거나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있을 때) 외가에 머물렀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독재자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주변 얘기를 퍼즐 맞추듯이 조합해보니 (내가 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의 집권에 대해선 “아버지가 정치에 관심이 없고 나도 아는 것이 없다”며 “삼촌인 김정은도 직접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갈등에 관한 질문에 “한쪽 편만 들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과 북한의 단점과 장점을 바로 볼 것”이라며 “한국 친구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김군은 “한국 친구들과 버스로 남북한을 오가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말을 자주 나눴다”며 “남북한 모두 평화와 통일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법적으론 두 나라 사람이 교류하는 걸 제재하는 상황이 묘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남북은 한 발짝씩 통합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며 “남한에 갈 수 없고 그곳의 친구들을 만날 수 없는 게 너무나 슬프기 때문에 통일을 꿈꾼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