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를 바꾸고 싶어서 골프박람회에 왔는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싸서 3번 우드까지 함께 샀어요.”(서울 일원동 김형우 씨·53)

골프클럽과 용품을 싼값에 구입하고 국내외 골프산업의 트렌드까지 볼 수 있는 ‘2012 한경골프박람회’가 18일 개막했다. 이날 박람회가 열린 서울 대치동 SETEC 제1, 2전시장에는 인근의 강남구와 송파구에서 찾아온 관람객이 많았다.

○클럽 아울렛에 관람객 북적

가장 주목받은 물품은 드라이버와 우드 등 클럽이었다. 첫날 오전인데도 클럽과 캐디백을 사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호쾌한 장타를 노리는 골퍼들은 드라이버를 싸게 파는 아울렛 매장을 찾았다. MU골프는 핑의 G15 드라이버(9도)를 12만원 할인한 18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도골프는 2011년형 스릭슨 뉴ZTX 제품을 단독 공급한다.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아이언세트를 15~30% 할인해 각각 63만원, 32만원, 115만원에 판매 중이다.

하이브리드클럽도 관람객들의 쇼핑리스트 상위에 올랐다. 아담스골프의 제품을 팔고 있는 티엔비 글로벌은 아담스 A3 화이트(2012년형)를 15만원에 내놨다. 하이브리드클럽을 중심으로 구성한 V3 하이브리드 아이언세트(8자루)는 42% 할인해 99만원에 판다. 여성 골퍼들에게도 양질의 풀세트를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SB골프는 여성용 미즈노 에필의 클럽과 캐디백을 함께 79만원에 판다. 클럽세트의 소비자가격이 90만원, 캐디백이 29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40만원 싼 셈이다. MU골프는 일본 브랜드인 다이와의 캐쓰아이3 풀세트를 단독 판매한다. 285만원이던 소비자가를 180만원으로 37% 할인했다.


○가을·겨울 의류도 인기

쌀쌀해진 날씨를 반영하듯 가을·겨울용 의류를 찾는 관람객도 많았다. 기능성 골프의류전문업체인 애플라인드 부스에는 따뜻하게 라운드를 즐기려는 골퍼들이 몰려 발열내의를 골랐다. 땀을 빨리 흡수하고 건조도 빠르며 동시에 열이 나는 기능성 내의는 상·하 각각 50% 할인한 2만원이다. 여성용 터틀넥 긴팔 티셔츠는 2만원, 거위털 패딩 점퍼는 30% 할인한 13만원이다. 애플라인드는 런던올림픽 양궁대표팀과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을 후원하는 업체다.

이현희 씨(43)는 “클럽을 사러 왔다가 매장에 잠시 들렀는데 터틀넥 티셔츠와 패딩이 따뜻해보여 하나씩 장만했다”고 말했다.

예스런던은 아디다스골프, 디즈니골프, 벤호건, J&Y골프, 후지쿠라의 골프웨어 균일가전을 열었다. 티셔츠는 1만9000원, 바지와 니트 2만9000원, 바람막이는 3만9000원에 판다.

골프화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도 있다. SB골프를 방문하면 14만원대 미즈노 골프화를 7만5000원, 아우디골프에선 스릭슨이나 야마모토의 골프화를 한 켤레에 4만원, 마인드골프에선 이탈리아 스트리트화 에코를 15만9000원(소비자가 32만원)에 살 수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