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계측기 전문기업인 우진은 정부의 2012년도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 지원대상에 선정돼 지난 17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기술개발 지원 협약식을 가졌다고 18일 전했다.

우진은 ‘원전 고 레이놀즈 수의 유량측정 정확도 입증기술 개발’이라는 주제로 2012년 10월부터 2015년 9월까지 3년 동안 과제를 수행하게 되며 총 개발비 55억9400만원 중 23억5000만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우진 관계자는 “이번 과제는 현재 원전에서 사용되는 주급수용 유량계와 동일한 조건의 레이놀즈 수*에서 유량을 테스트해 그 정확도를 입증하는 것으로 차세대 원전인 APR 1400 및 APR+를 포함한 원전 전체에 적용돼 국내 원전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급수용 유량계는 교정설비의 한계로 원전 현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테스트 하기 어려워 낮은 단계의 레이놀즈 수에서 측정 후 그 추정치를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원전은 안전한 가동을 위해 유량계의 불확실성만큼 출력을 낮추어 가동하고 있어 정밀한 유량계를 정확히 교정해 사용하는 경우 출력을 증강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우진은 이미 2010년부터 원전의 출력을 증강 시킬 수 있는 ‘원전 주급수용 초음파 유량계’를 중소기업청 연구과제로 개발 중에 있으며 이를 테스트하고 교정할 수 있는 교정센터를 평택에 건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국책과제와 건설 중인 교정센터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일본을 밀어내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레이놀즈 수에서 실측할 수 있는 세계적인 교정센터를 보유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원전뿐만 아니라 국내에 마땅한 교정센터가 없어 해외에서 유량계를 교정하는 타 산업의 유량계측기술까지 한 단계 상승시켜 비용절감 및 공장 가동률 상승 등 국내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가 클 것이란 전망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