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부른다] 산은 단풍에 마음은 동심에 물들다…가을에 즐기는 놀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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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스카이크루즈' 하늘길 여행…가을바람과 함께 하는 물놀이
서울랜드, 미술관길 연인과 드라이브…'무지개 자전거' 타고 단풍 감상
롯데월드, 1000그루의 단풍터널…석촌호수의 야경도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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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1000그루의 단풍터널…석촌호수의 야경도 일품
단풍을 구경하러 설악산, 내장산 등 명산, 명소로 떠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서울 가까운 곳에도 단풍명소들이 적지 않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과천 서울랜드 같은 놀이공원도 단풍구경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에버랜드의 단풍은 국화가 만개하는 10월 초중순부터 11월 초까지가 절정으로, 은행나무·단풍나무·느티나무·벗나무·대왕벗나무·참나무 등 10여종, 수천 그루의 나뭇잎들이 노랗게 빨갛게 물들어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새로 가동하기 시작한 곤돌라 ‘스카이크루즈’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정문에서 스카이크루즈를 타면 매직랜드존까지 약 300m를 18m 상공에서 이동하는 동안 하늘길을 가르며 에버랜드의 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다. 곤돌라 캐빈은 사방이 투명한 유리로 제작돼 각종 놀이시설과 어우러진 단풍을 한껏 감상하기에 좋다.
에버랜드 내부만 아니라 마성톨게이트 진입로부터 에버랜드까지 이어지는 ‘가로수길’, 물에 비친 붉은 단풍이 아름다운 호암호수, 은행나무 군락을 볼 수 있는 ‘홈브리지 호스텔’ 진입로 등 에버랜드 주변에도 단풍을 즐길 수 있어 가족과 함께 가을 나들이를 하기도 좋다.
여유롭게 단풍을 감상하고 사진을 멋지게 찍고 싶다면 ‘산책 코스’가 딱이다. 에버랜드의 단풍 산책 코스는 세 곳이 대표적인데, 750m의 퍼레이드 길,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판타스틱 윙즈’ 공연장, 몽키밸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하늘길’이 그 셋이다. 특히 동물원 입구부터 ‘버드 파라다이스’까지 약 200m의 하늘길은 단풍을 비롯한 각종 나무들이 울창하게 조성되어 있는 데다 알락꼬리 원숭이 등 동물들도 볼 수 있어 에버랜드 직원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단풍 명소로 꼽힌다.
놀이기구를 타며 단풍을 즐기는 ‘스릴 코스’도 있다. 단풍이 펼쳐진 산 중턱에 있는 ‘T 익스프레스’는 놀이기구 전체가 나무로 만들어져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특히 최고 지점인 56m의 낙하지점은 에버랜드 단풍을 가장 높은 곳에서 한눈에 볼 수 있는 짜릿한 명소다.
한편 캐리비안베이는 ‘단풍과 함께 여유롭게 즐기는 물놀이’를 콘셉트로 본격적인 가을시즌을 시작한다. 야외 바데풀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시원한 가을 바람을 느끼며 단풍을 감상하는 것은 이 시즌에만 즐길 수 있는 캐리비안베이의 묘미다.
과천 서울랜드도 단풍으로 붉게 물들고 있다. 서울랜드 주변으로 4㎞에 달하는 서울랜드 외곽순환길과 국립현대미술관 주변길, 과천저수지를 둘러싼 길 등 세 곳이 단풍 명소로 손꼽힌다.
서울랜드 외곽순환길에서 미술관 주변길로 이어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또는 서울랜드 동문으로 가는 표지판을 따라 가면 금세 도로 양쪽으로 빼곡히 들어선 각양각색의 단풍나무를 볼 수 있다. 뒤쪽으로는 청계산이 있어 길을 따라 달리면 맑은 공기에 시원한 가을바람까지 불어와 상쾌함이 더해진다. 과천 저수지 주변 길도 오색단풍으로 물들었다. 호수를 바라보며 걷거나 코끼리열차를 타고 한 바퀴 돌며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걸으면 20분, 코끼리열차로는 5분 거리다.
서울랜드에 들어서면 또 다른 단풍세상이 펼쳐진다. 공원 어디서나 단풍으로 물든 청계산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놀이기구와 형형색색의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풍경을 선물한다. 놀이기구를 타면서 즐기는 가을 단풍은 더욱 좋다. ‘스카이 엑스’를 타면 청계산의 단풍 숲으로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고, 빠른 속도로 레일을 질주하는 롤러코스터 ‘블랙홀 2000’을 타면 얼굴 가까이 스쳐 가는 단풍들을 볼 수 있다. ‘무지개 자전거’를 타면서 여유롭게 단풍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서울 롯데월드의 매직 아일랜드를 둘러싸고 있는 석촌호수는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이 탁 트인 하늘과 어우러져 절경을 자랑한다. 서호와 동호 등 2개의 호수로 이뤄진 석촌호수 변에는 단풍나무, 플라타너스, 왕벚나무 등 1000여 그루의 활엽수가 만드는 2.5㎞ 단풍터널과 갈대숲이 한 데 어우러져 고즈넉하면서도 운치 있는 가을 장관을 연출한다.
이 때문에 석촌호수에 있는 매직 아일랜드는 단풍과 놀이시설을 함께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매직 아일랜드에서 놀이시설을 타고 보는 가을 풍경은 도심에서는 보기 어려운 절경이다. 자이로드롭, 자이로스윙을 타면 탁 트인 하늘 위에서 동호와 서호를 둘러싼 단풍터널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매직캐슬을 중심으로 한 매직아일랜드의 가을 야경도 매혹적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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