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 등이 참여한 한국컨소시엄이 1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바이오매스 발전 프로젝트에 대해 우선적 사업참여 권한을 획득했다. 한국컨소시엄은 앞으로 4개월 동안 ‘독점적 검토 기간’을 갖고 사업성 분석 등을 거쳐 사업 참여 및 투자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남동발전, 최대주주로 참여

한국남동발전과 KDB대우증권, 환경컨설팅업체 에코프론티어 등이 참여한 한국컨소시엄과 영국 개발회사인 MGT파워는 1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영국 티즈(Tees)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공동개발 협약식’을 가졌다.

티즈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은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 노스요크셔에 위치한 티즈포트에 295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원목을 목재로 가공할 때 나오는 부산물을 가공해 만든 ‘우드칩’을 발전 원료로 활용한다.

발전소를 지은 뒤 20년간 운영해 전력 판매 수익 및 영국 정부 보조금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민자사업이다. 총 1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 사업은 지금까지 개발되고 있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협약식을 통해 한국컨소시엄은 티즈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에 대해 우선적 사업참여 권한을 얻게 됐다. 한국컨소시엄은 앞으로 약 4개월간 독점적 검토 기간을 부여 받고 사업성 분석 및 투자자 유치를 추진하게 된다.

한국컨소시엄이 사업 참여를 확정하면 남동발전은 최대주주이자 전략적 투자자(SI)로서 발전소 운영 및 관리를 맡게 된다. 환경컨설팅업체인 에코프론티어는 2008년 영국 정부로부터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된 사업권 및 인허가권을 부여받은 MGT파워와 협상하면서 한국컨소시엄 구성원 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자문을 수행하게 된다.

○지경부가 사업참여 결정

KDB대우증권은 재무적 투자자(FI) 모집에 대한 업무를 맡게 된다. 박석진 대우증권 PF부 차장은 “총투자액 중에서 영국 현지 금융회사들로부터 조달되는 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모으기 위해 국내 FI를 자문할 예정”이라며 “주식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형태) 후순위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차장은 “금융자문 업무 외에도 자체 자금을 직접 투자하는 PI(자기자본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김기범 대우증권 사장은 “영국에서 현지 기업들과 경쟁을 통해 한국컨소시엄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우선권을 확보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그동안 글로벌 금융주에선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한국 증권사들이 선진국 시장에도 충분히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남동발전은 이번 사업 참여 허가를 얻기 위해 정부에 사업성 검토를 의뢰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의 발전회사들이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등에서 50㎿의 소형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을 추진한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300㎿에 육박하는 대형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사업 허가는 사업성 검토 결과를 보고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상열/이정호 기자 mustafa@hankyung.com

■ 바이오매스 발전

biomass generation. 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 폐목재 쌀겨 볏짚 등을 가공해 원료로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