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5일 미디어업종에 대해 "MBC 상장계획이 가시화되면서 SBS 상장 이후 14년 만에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는 SBS그룹주(株)의 주가상승 촉매제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MBC의 2대 주주인 '정수장학회'가 회사 경영진과 MBC 보유지분(30%)의 처분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2013년 상반기중 MBC를 상장하면서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주요 내용인데 관련 보도에 따르면 1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70%) 역시 12%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최대의 지상파 방송사업자가 상장한다는 점에서 미디어업종은 SBS의 상장 이후 14년 만에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1999년 SBS의 코스닥시장 등록은 시장 내에서 미디어업종의 부상과 함께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작용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BC의 외형은 SBS의 두 배에 달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도 두 배(연결실적 기준)에 이른다는 것. 이 회사는 18개의 지역 MBC에 출자하고 있는데 지분율도 51~1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플러
스미디어'와 같은 알짜 PP(프로그램 공급업자)의 지분도 70.9% 보유 중이다.

한 연구원은 "상장하면 MBC 주가는 인기리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최대의 지상파 사업자인 데다가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견조한 자회사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또 "SBS처럼 민영 미디어렙을 설립, 독자적으로 광고판매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MBC 상장은 사실상 민영화를 뜻하기 때문"이라며 "이 경우 광고판매율의 상승 등으로 성장성도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직 정확한 계산은 어렵지만 현 시점에서 MBC의 시가총액은 3조6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MBC 상장이 가시화되면 SBS, SBS미디어홀딩스, SBS콘텐츠허브 등 SBS미디어그룹주의 상승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 연구원은 "우선 MBC상장을 계기로 지상파 콘텐츠의 가치나 성장성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은데 최근 CJ헬로비전의 상장을 앞두고 스카이라이프, 현대HCN의 주가가 랠리를 보인 것과 비슷한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평가 인식도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데 SBS미디어그룹의 시가총액은 1조5766억원인데 이는 CJ미디어그룹보다 24.5% 낮은 것이라고 한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케이블TV의 성장성이 지상파보다 높지만 민영미디어렙 설립과 심야방송 허용 등 규제완화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