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지주사 CJ의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그간 구조조정과 신규 사업 시행착오 과정 등을 거치면서 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사업구조로 변신한 데다 자회사의 본격적인 성장도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J는 12일 오후 1시59분 현재 전날보다 6.21% 오른 1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는 이날 장중 한때 10만7500원까지 급등, 11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CJ의 주가가 11만원을 웃돈 것은 2007년 10월말 이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CJ의 역대 최고가는 6년 전인 2006년 1월 중순 기록했던 14만7000원이다.

CJ의 주가 급등세는 눈부실 정도다. CJ는 올들어 지난 7월 23일 연중 최저가인 7만600원까지 밀려난 이후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본격 반등에 나섰다.

CJ는 불과 3개월여 만에 10만원을 돌파, 약 52%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CJ가 역대 사상 최고가인 14만원선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는 그동안 제당, 가공식품 등 주로 내수부문에서 이익이 발생한 반면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신유통부문 등에서는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구조조정과 사업상 시행착오 과정 등을 거치면서 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사업구조로 변화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미국, 유럽 등 대규모 양적완화로 인해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 서비스와 소비재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자회사들 역시 서비스 산업의 성장성 부각과 더불어 글로벌화 진행으로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가치도 한 단계 '레벨업' 될 것이란 얘기다.

또 12만원선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강은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분석보고서를 통해 "CJ의 경우 CJ제일제당 의존 일변도에서 벗어나 전방위적인 자회사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CJ GLS,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CJ올리브영의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목표주가는 12만4000원으로 제시됐다.

반면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CJ의 주가는 7월 이후 반등으로 이미 시장수익률을 30%포인트 이상 웃돌고 있는데다 주요 자회사들의 주가 상승률도 뛰어넘고 있다"며 "더 이상 상장계열사 대비 초과수익률을 달성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할인율이 2008년 이후 역사적 밴드의 하단까지 축소된 상황에서 지주회사의 주가 수익률이 자회사들을 추가적으로 '아웃퍼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지주회사보다 CJ제일제당 등 자회사들에 대한 직접 투자 수익률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