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전쟁] 80개국으로 뻗어가는 농심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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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2015년 매출 목표 4조원 중 1조원을 해외사업에서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글로벌 판매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 선두에는 세계 8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간판 제품 ‘신라면’이 있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에 현지 생산체제를 갖췄으며, 재작년에 진출한 베트남과 러시아 사무소를 통해 동남아와 유럽 수출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라면은 ‘할랄’ 인증을 받아 이슬람국가로도 수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농심의 해외사업 매출은 4억달러로 전년 대비 14% 성장했으며, 올해는 25% 더 늘어난 5억달러가 목표다.
세계 최대 라면 소비국인 중국에서 농심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를 기반으로 마케팅을 벌이는 동시에 지방으로도 판로를 넓히고 있다. 중국 진출 초기에 목표로 삼았던 ‘한국의 맛을 그대로 대륙에 심는다’는 정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농심 측은 강조했다. 중국에서 가장 비싼 라면인 ‘캉스푸’는 2.2위안에 판매되고 있는데, 신라면은 3.5위안으로 50%가량 비싸게 팔려 프리미엄 제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신라면의 인기는 라면의 종주국인 일본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인기 그룹 비스트를 활용한 한류 마케팅과 신라면블랙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일본 매출은 작년 5000만달러보다 20% 이상 증가한 6050만달러로 예상된다. 농심은 1981년 도쿄사무소를 개설하고 일본 내 라면 판매를 시작했으며, 1997년에는 일본 최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 입점해 탄탄한 유통망을 확보했다.
농심 제품은 미국, 캐나다 등 미주지역에서 교포나 중국·히스패닉계 외에 주류 소비자인 백인들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971년 처음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라면을 수출한 농심은 2005년 LA공장을 가동,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농심은 한국의 매운 맛을 좋아하는 히스패닉 소비층과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은 미주 지역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판촉 행사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