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화가인 오카 노부타카(岡 信孝) 화백이 한?일 간 우호증진을 위해 평생 모은 한국 유물을 동국대박물관에 기증했다. 동국대는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롯데갤러리에서 열리는 오카 노부타카 화백의 전시회 ‘한국·왕궁의 사계-미의 원류를 찾아서’에서 한국 유물 기증식이 열린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되는 유물은 흥선대원군이 그린 난초도, 조선후기 화가 양석연의 모란도를 포함해 △풍탁 △청자베개 △기와·회화·민예품 △통일신라시대 토기 △일본 지옥곡마애불, 기와·탁본 등 158점이다. 이 중에는 목조 사자상도 2점 포함됐는데 이 사자상은 광화문 해치상의 모본이다.

정성권 동국대박물관 학예사는 “이 사자상은 목 뒤편과 등 쪽에 몸에 달라붙는 갈기가 있으며 앞 다리 측면에 날개 모양의 영기(靈氣) 같은 문양이 표현됐다”며 “이런 모습이 광화문 해치상과 닮아있어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오카 노부타카 화백은 일본 나라와 교토를 배경으로 꽃이나 자연 풍경을 주로 그리는 일본 전통화가로 1967년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오키나와, 나가노현은 물론 영국의 대영박물관 등 세계 각지의 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에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명예상 중 하나인 감수포장(紺綬褒章)을 수상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