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투자자가 반대매매로 경영권이 위태로워진 한진피앤씨 지분을 대규모로 사들인 뒤 경영참여를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피앤씨는 액정표시장치(LCD)용 필름 제조업체다.

이환근씨는 8일 한진피앤씨 주식 129만6400주(지분 5.66%)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하면서 지분 보유 목적에 '경영 참여'라고 기재했다.

한진피앤씨는 본래 최대주주의 지분이 특별관계자를 포함해 50%에 육박했으나 지난달 말 반대매매를 당해 10% 미만으로 줄어든 상태다.

최대주주인 이종상 회장의 보유주식은 기존 900만7003주(39.32%)에서 191만5206주(8.36%)로, 이 회장의 아들 이수영 대표의 보유주식은 존 186만3503주(8.13%)에서 18만9123주(0.82%)로 감소했다. 부자의 지분 합계는 210만4329주(9.18%)에 불과하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당 6000~7000원을 오가던 주가는 최근 3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환근씨는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한진피앤씨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해 32만주 가량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주가 하락을 기회로 129만6400주(5.66%)까지 보유 주식을 급격히 늘렸다.

거래 내역 중에는 지난달 말 이종상 대표로부터 67만6400주를 주당 3230원에 장외 매수한 사실도 담겨있다.

주식 매수 비용은 자기자금 27억4100만원과 차입금 30억원을 더해 총 57억4100만원이다.

한편 개인투자자의 경영 참여 소식에 한진피앤씨 주가는 이날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51분 현재 한진피앤씨는 전날보다 430원(12.74%) 뛴 380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