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깜짝 잠정 실적을 발표하자 4분기에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액이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이는 증권사들의 평균 예상치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약 5000억원씩 높은 수치다.

8일 증시 전문가들은 갤럭시S3 등 스마트기기 판매 호조세에 더해 반도체 업황이 밝아지면서 삼성전자의 4분기 예상 실적도 약 7조5000억원~8조1000억원으로 탄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3가 3분기에 약 1880만대가 팔려 삼성전자의 IM(통신)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7% 증가한 약 5조3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휴대폰 성수기인 4분기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및 휴대폰에서 전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분기 삼성전자 실적으로 7조8900억원을 제시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도 "4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 예상치는 6000만대인데 이 중 갤럭시 S3가 1500만대 이상, 갤럭시 노트2가 10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며 "4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 상단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조9000억원(애플 소송 충당금 제외)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기기가 잘 팔릴 수록 삼성전자의 모바일 D램, 낸드 등 반도체 사업 부문 실적이 개선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모바일 기기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낸드, 모바일 D램, 비메모리 수요가 증가해 4분기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1조6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5%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조48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7조2900억원)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전문가들은 또 인센티브, 마케팅 비용, 애플 소송 관련 충당금 등에 따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조정될 수 있지만 이는 일회성 비용으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김형식 연구원은 "글로벌 정보통신(IT) 12개 업체 중에서 2분기 대비 3분기 영업이익이 호전되는 기업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 TSMC, 소니, 폭스콘 정도"라며 "인센티브, 마케팅 비용, 재고조정 등으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다소 조정 받을 수 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주가 조정시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도 "마케팅 부담에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슷한 8조16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높아진 눈높이 등으로 주가는 당분간 보합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윈도 8 출시 이후 미디어 태블릿과 노트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재부상할 수 있어 중장기 관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