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선 상대적으로 실적 전망이 탄탄한 삼성전자 등 IT(정보기술)주와 함께 방어주를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늘린 모습이었다. 또한 월 중반 이후 매수 포트폴리오에서는 자동차주의 비중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3조6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8월에 이어 2개월간 총 9조676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외국인이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바구니에 꾸준히 IT주를 집어넣은 반면 최근 들어 자동차주의 매수 비중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쇼핑리스트 1위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지난달 주간 기준 4주 연속 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9월 한달간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1조1548억원에 달했다.
탄탄한 실적 모멘텀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실제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90.59% 성장한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는 7조5612억원이었다.
이와 함께 월간 기준으로는 LG디스플레이(월간 기준 4위·2129억원 순매수), SK하이닉스(20위·1052억원), 삼성SDI(11위·819억원) 등이 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주의 경우 현대모비스(2741억원)와 현대차(2729억원)가 순매수 2, 3위를 차지했지만 기아차(278억원 순매도)에 대해서는 '팔자'를 나타내는 등 외국인들이 '사자' 기조는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3분기 실적 모멘텀이 약화된 것으로 우려되면서 매수 기조에 힘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다.
아울러 은행과 보험을 중심으로 일부 금융주들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은행권에선 신한지주(8위·1166억 순매수), KB금융(15위·735억원), 보험주에선 삼성생명(14위·756억원), 현대해상(16위·695억원)이 인기가 높았다.
이 밖에 외국인은 불황에도 양호한 3분기 실적이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LG화학(5위·2126억원)과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직전분기 대비)이 기대되는 S-Oil(17위·645억원), 호남석유(19위·547억원) 등 화학업종에도 관심을 보였다.
KT(6위·1558억원)와 SK텔레콤(20위·508억원) 등 통신주들도 매수 상위를 차지했다. 해외 동종업체 대비 덜 오른 데 따른 갭 메우기가 나타났고, 3분기 말로 접어들면서 배당 매력이 부각된 덕이다.
전문가들은 월말로 갈수록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는 흐름이 나타낸 가운데 배당 매력이 돋보이는 종목군과 방어적인 포트폴리오에 매수세가 쏠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9월 넷째주에는 음식료주인 CJ제일제당이 매수 상위 5위를 차지했고, 롯데쇼핑, 제일기획, 한전KPS 등 경기방어주군에 속한 종목들이 매수 상위로 치고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9월까지 연간 기준 외국인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사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점차 매수 기조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9월에도 주간 기준으로 업황이 양호한 방어주와 저가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종목군들로 매수세가 유입된 게 눈에 띈다"고 말했다.
케이팝 대표 행사인 '드림콘서트 2026'이 중국 거대 방송사 중 하나인 후난위성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엔터주가 들썩이고 있다. 케이팝 공연에 중국 사업자들의 참여가 본격화한 만큼 내년 중 현지 케이팝 공연 재개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전날 대비 9000원(7.58%) 오른 12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디어유(6.57%)와 하이브(5.02%), 와이지엔터테이먼트(4.25%), JYP Ent.(3.14%), 큐브엔터(2.45%) 등도 상승했다.'드림콘서트 2026'이 생중계로 중국 후난위성TV를 통해 방송될 거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터테인먼트 업종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팝 대형 공연 실황이 정식으로 중국 대형 방송사를 통해 송출되는 건 이례적이다.특히 이번에는 주최 측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KEPA)와 함께, 중국의 창사통구문화유한회사가 공동 주최자로 나선다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단순히 중국 본토에 공연을 중계하는 것을 넘어, 주최 단계에서부터 중국 사업자가 공동 진행하는 형태다.증권가는 중국 내 케이팝 공연 재개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내다봤다.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팝 공연에 중국 사업자의 참여가 본격화한 만큼 내년 중 현지에서 케이팝 공연이 다시 시작될 거란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중국 정부의 정책 전반에서 소비 진작을 위해 '공연 콘텐츠'를 활용하려는 의지가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케이팝 공연은 최선의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그는 "케이팝 공연은 팬덤 수요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대체로 매진율이 높고 수요가 탄탄하다. 때문에 중국이 케이팝 공연을 오랜 기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엔켐이 글로벌 배터리 제조 1위기업인 중국 CATL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3일 장마감 후 밝혔다. 엔켐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급등하고 있다. 23일 오후 6시40분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코스닥 상장사 엔켐은 16.01% 오른 7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정규장에서 1.74% 상승세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정규장 장마감 이후 주가가 확 올랐다. 엔켐은 이날 이사회에서 CATL에 대한 전해액 공급 계약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계약서에 서명한다. 엔켐은 CATL에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연평균 6만t, 총 35만t 규모 전해액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계약 규모가 현 시세 기준 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했다. 지난해 엔켐 연결매출의 네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엔켐은 "단일 고객 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계약"이라고 했다. CATL의 세계 전기차(EV)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약 38%에 달한다. 엔켐은 "이번 계약은 전해액을 한국과 해외 생산기지에서 생산·공급하는 구조"라며 "계약에 따른 매출은 엔켐의 한국법인과 해외법인에서 발생해 (별도가 아니라) 연결 기준 매출로 인식된다"고 했다. CATL에 대한 전해액 공급은 내년 2분기 이후 본격화할 예정이다. 엔켐은 이날 중국 소재기업 스다이스캉(时代思康) 신소재를 599억원에 인수한다고도 공시했다. 출자 후 지분율은 100%가 된다. 스다이스캉은 CATL 등에 배터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한국투자증권이 선보인 국내 최초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이 출시 4일 만에 1조원 넘게 판매되면서 모집을 완료했다.이번 '한국투자 IMA S1' 상품은 지난 18일 판매를 시작해 23일까지 4영업일간 총 1조59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모집액 1조원을 달성하면서 이날 온라인 판매를 조기 마감했다. 2년 만기의 폐쇄형 구조로,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원이며 1인당 투자 한도는 없다. 이번 모집액 가운데 개인 고객 자금 비중이 80% 이상으로, 전체 가입 계좌 수는 2만990좌다.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 예탁금을 기업 금융 관련 자산(70% 이상)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 상품이다.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장되고 기준 수익률은 연 4%로 설계됐다. 원금 보장과 고수익 장점이 고루 부각되기 때문에 증권사가 소매(리테일) 채널을 통해 투자 자금을 쉽게 모을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개인 투자자 중심의 가입이 두드러졌다는 게 한국투자증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향후 고객군·만기·위험 수준별로 다양한 IMA 상품을 단계적으로 확대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국투자증권의 IMA 상품 운용 자산은 비교적 안정적인 기업금융 자산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웠던 비상장·사모 영역의 대체투자 자산에도 분산 투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도에 따른 모험자본 공급 의무도 충실히 이행한다는 방침이다.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지난달 당국으로부터 국내 첫 IMA 사업자로 지정됐다.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