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스페인에 대한 전면적 구제금융 지원 대신 국채보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유럽연합(EU) 소식통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유로존은 연간 500억유로를 들여 스페인 국채를 사는 투자자들에게 보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만약 국채보험 제공이 결정되면 유로존 영구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가 스페인이 새로 발행하는 국채의 20~30%에 대해 우선 보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들은 국채보험이 적용되면 스페인 국채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줄어들어 스페인이 국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이 경우 스페인은 전면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고도 재정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된다고 소식통들은 내다봤다.

한편 스페인이 전면 구제금융 지원을 요구하더라도 가혹한 긴축 조건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이날 루이스 마리아 린데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는 개인적인 전망이라는 전제를 달고 “스페인이 전면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하더라도 조건은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스페인의 구제금융은 이전의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