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못보던 車네…넌 정체가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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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Joy - 자동차와 함께 떠나는 유럽여행
유럽은 하나의 커다란 모터쇼장입니다. 길거리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자동차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죠. 가장 부러운 건 다양한 소형차예요. 국내엔 엑센트, 프라이드, 아베오뿐인데 유럽엔 각양각색의 신기한 차들이 얼마나 많은지! 자동차의 역사가 시작된 곳인 만큼 나라별로 전통과 특색을 지닌 브랜드가 많더군요. 우리나라에도 출시되면 좋을 텐데, 타볼 수 없으니 눈요기라도 해야죠. 자동차와 함께 유럽여행을 떠나볼까요?
◆체코, 스코다의 ‘라피드’
‘프라하의 연인’을 만날 것 같은 체코에 가면 스코다를 만날 수 있어요.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자동차 회사 중 하나죠. 1894년 라우린-클레멘트라는 회사로 출발해 1905년 처음으로 자체 자동차를 제작해 인기를 얻었어요. 제1차 세계대전 후 체코 최대기업 스코다를 만나 합병했죠. 사실 정확한 발음은 ‘슈코다’예요. 엔지니어 에밀 슈코다(Emil Skoda)의 성을 따 이름 붙였는데 1991년 폭스바겐 그룹으로 편입됐죠. 이번에 출시된 소형차 라피드가 벌써 보이네요. 1.2ℓ, 1.4ℓ 가솔린 모델과 1.6ℓ 디젤 모델이 75~122마력을 냅니다. 디자인은 그리 예쁘진 않군요.
◆프랑스, 리지에(Ligier)의 ‘듀’
면허증이 없어도 운전할 수 있는 차가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프랑스 자동차 회사 리지에가 만든 초소형차 ‘듀’는 청소년도 운전할 수 있답니다. 유럽에서는 ‘4륜 경차 중 350㎏·5.6bhp(제동마력)·시속 45㎞ 미만’의 차는 무면허 운전이 가능하다고 해요. 그래도 16세 이상 운전을 권장한답니다. 1971년 6기통 엔진의 스포츠카로 시작한 이 회사는 2008년 베네토 그룹(Beneteau Group)의 초소형차 부문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마이크로카를 만들고 있죠. 알루미늄 섀시와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해 무게를 가볍게 하고 505㏄ 2기통 엔진을 장착했어요. 가격은 8500~8990유로니까 한국 돈으로 1200만~1300만원. 작은데 가격은 꽤 비싸네요.
◆독일, 오펠의 ‘아담’
미국 GM의 계열사인 오펠은 원래 독일 회사랍니다. 1862년 아담 오펠(Adam Opel)이 독일 뤼셀스하임에 설립했을 땐 자전거, 재봉틀, 냉장고를 만들었는데 나중에 자동차를 생산하게 됐죠. 경영 악화로 1929년 3월 GM에 인수됐습니다. 유럽 경제위기 여파로 오펠은 요즘 상황이 좋지 않아요. GM이 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문닫을 처지에 놓였어요. 믿을 건 이번에 새로 출시한 3도어 해치백 ‘아담’이라는 차예요. 이름처럼 아담하고 아름답죠? 창업주의 이름을 걸고 만든 차여서 디자인에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이네요. 4기통 1.2ℓ, 1.4ℓ 모델이 내년 초부터 유럽에 판매되는데 기대됩니다. 과연 미니 쿠퍼, 피아트 500을 누르고 오펠이 부활할 수 있을까요?
◆스페인, 세아트의 ‘이비자’
‘투우’의 나라 스페인. 싸움소를 몰고 다닐 것 같은 이곳에도 ‘열정’적인 자동차 브랜드가 있답니다. 195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투리스모 자동차 스페인 회사’가 생겼는데 처음엔 이탈리아 피아트 모델을 생산하다 1953년에 공장을 세우고 ‘세아트’라는 이름으로 자동차를 만들었죠. 1957년 출시한 ‘세아트600’은 스페인에 자동차 붐을 일으켰어요. 저기 보이는 차는 2008년에 나온 소형차 ‘이비자’예요. 이비자는 스페인의 축제의 섬으로 유명한 곳이죠. 1984년 출시돼 대히트를 쳤는데 2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한국도 ‘제주도’나 ‘독도’라는 이름을 붙인 소형차를 만들면 인기를 끌 수 있을까요?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