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원(F1) 월드 그랑프리에서 7차례나 정상에 오른 '전설' 미하엘 슈마허(43·독일)가 올 시즌을 끝으로 F1을 떠난다.

슈마허는 4일 일본 그랑프리 개막을 앞두고 스즈카 서킷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며 "아직도 최고의 선수들과 겨룰 수 있지만 때때로 작별을 고해야 할 시간이 찾아온다.

이번에는 영원히 안녕을 말해야 할 것 같다"며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2008년 F1 우승자인 루이스 해밀턴(맥라렌)이 현재 슈마허의 소속팀인 메르세데스와 최근 계약하면서 슈마허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슈마허는 스위스의 레이싱팀 자우버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할지, 은퇴를 할지를 두고 고심을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슈마허는 '100%' 완벽하지 않은 선수 생활을 지속하는 대신 은퇴를 결심했다.

슈마허는 "100% 확신이 없이 계속 레이스를 지속하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오랫동안 생각해왔지만 이번 결정으로 마음이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슈마허는 21년 동안 300회 이상의 레이스에 출전해 91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F1의 전설이다.

가장 성공한 스포츠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은 그는 1994년과 1995년에는 베네통 소속으로 F1 월드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고, 페라리 소속이었던 2000~2004년까지 5년 동안에는 5회 연속 우승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후 2006년에 처음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2010년에 메르세데스와 3년 계약을 맺으며 서킷에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 후 나선 52번의 레이스에서 3위 이상에 오른 적이 단 한 번밖에 없었다.

슈마허는 11월25일 열리는 브라질 그랑프리를 마친 후 현역 선수 생활을 끝낼 예정이다.

현재 F1 월드 그랑프리 드라이버 부문에서 12위(43점)에 랭크된 슈마허는 1위인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194점)에 151점이나 뒤처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