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놓은 3차 양적완화(QE3)의 효과가 예상보다 빨리 나타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QE3의 효과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및 서비스업 관련 지표가 호전되는 등 미국 경제가 자극을 받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전날 미국 모기지은행협회도 9월 마지막주(24~28일) 모기지 재융자 신청 건수가 전주 대비 19.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재융자를 신청하면 2~3개월의 처리 과정을 거쳐 새로운 대출금리가 적용된다. 모기지 금리 하락이 예상될 때 재융자 신청은 늘어난다. 주택담보대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된 모기지 채권을 Fed가 시중에서 매달 400억달러씩 무기한 매입, 대출 금리를 낮추겠다는 QE3의 정책목표를 대출자들이 신뢰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QE3로 대출자들의 부담이 줄면 소비가 늘어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Fed의 기대도 실물경제에 반영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서비스업지수는 55.1로 8월(53.7)보다 상승했다. 소폭 하락을 점친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