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동계스포츠 컬링에 100억 '통큰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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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까지 지원…非인기 종목 집중육성
내년 신세계컵대회 신설…실전경험 키워
내년 신세계컵대회 신설…실전경험 키워
비인기 동계 스포츠 종목인 컬링이 든든한 지원군을 만났다.
신세계그룹과 대한컬링경기연맹은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식 후원 협약식을 갖고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까지 6년간 100억원 규모의 후원 계약을 맺었다. 빙판에서 둥글고 납작한 돌(스톤)을 표적(하우스) 안에 넣어 승부를 겨루는 컬링은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이후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후원금은 연맹 운영과 전국대회 개최, 우수팀 훈련비 지원 등에 쓰이고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서 분담한다. 연맹은 열악한 컬링 인프라를 개선하고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내년에 ‘신세계컵 전국 컬링경기대회(가칭)’를 신설한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실전 경험을 쌓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남녀 1~3위팀에 연 5000만원의 훈련 지원금을 대회 상금과 별도로 지급한다. 우선 올해는 지난 4월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입상한 경북체육회, 경기도컬링연맹 등 6개 팀에 훈련비를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허인철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사장은 “하계올림픽에 양궁이 있다면 동계올림픽에선 컬링이 효자 종목으로서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평창 뿐만 아니라 소치에서도 금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신세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래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도 “1994년 연맹 창립 후 올 3월 세계선수권대회 4강이란 기적을 일궈냈다”며 “후원사의 지원에 힘입어 소치부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가 컬링을 후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열악한 국내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허 사장은 “신세계는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아마추어 스포츠 발전에 공헌하기 위해 2010년부터 거의 모든 종목을 검토해왔다”며 “올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컬링 여자팀이 4강에 들었을 때 컬링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컬링이 캐나다 미국 등 북미와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의 국민 스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후원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됐다. 컬링 선수들이 신세계와 이마트의 로고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 컬링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빙판에서 둥글고 납작한 돌(스톤)을 미끄러뜨려 표적(하우스) 안에 넣어 득점을 겨루는 동계스포츠. 경기시간은 약 2시간40분. 스코틀랜드에서 유래됐으며 1998년 동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