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QnC의 저평가 요인이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 사업이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고 자회사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면서 연결기준으로 재무제표가 작성되는 내년에 실적개선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익QnC는 코스닥상장사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쓰이는 소모성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원익QnC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883억원과 17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4.1%와 14.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주가는 지난 4월 연고점 8500원에서 이날 6980원으로 17.9% 하락했다.

전방산업인 반도체 산업 부진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원익QnC는 반도체 제조공정 중 웨이퍼를 불순물로부터 보호하거나 이송하는 용기로 사용하는 쿼츠(석영유리)에서 매출의 82%(상반기 기준)가 나오고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이 반도체 투자 규모를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반도체 장비 및 소재업체들의 투자심리가 침체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력사업인 쿼츠 부문은 1~12개월의 수명을 지닌 소모품으로서 반도체 장비와 다르게 계속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매출처도 다각화돼 있어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추연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시스템LSI 세정사업이 시작되는 내년 2분기부터 추가 실적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회사 실적개선도 저평가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관계회사 실적부진에 따라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이 요인은 관계사 실적이 회복되면서 곧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