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일하지 않는 사람들=제리 하비 조지워싱턴대 교수가 모두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대세에 묻어가는 현상, 즉 누구도 동의하지 않은 합의를 일컫는 ‘애빌린 패러독스’가 조직을 파열시킨다고 말한다. 저자는 어느 무더운 여름날 모처럼 아내와 처가를 방문했다. 그런데 갑자기 장인이 “우리 애빌린에 가서 외식이나 할까”라고 제안했고 아내는 “괜찮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저자는 “장모님이 가시면”이라고 했고 장모 역시 찬성했다. 그러나 날은 더웠고 음식까지 별로여서 하루를 망치고 말았다. 집에 돌아오자 모두들 남 탓을 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런 문제가 조직의 흥망이 걸릴 정도의 중요한 문제에서도 발생하며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표현하지 않아 발생한다고 말한다. (제리 하비 지음, 이수옥 옮김, 황상민 감수 및 해제, 엘도라도, 240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