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의 소속사인 프레인은 4일 "며칠 내로 입대를 하려고 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유에 대해서는 "입대를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받고 싶지 않은 오해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식입장을 통해 김무열은 "면제를 받는 과정에서 어떠한 부끄러운 일도 하지 않았다"고 재차 병역 기피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가난을 이용하거나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아버지의 병을 핑계로 군대를 면제받아보겠다는 생각도 한 적이 없다"며 "그저 병무청이 안내하는 절차를 따른 끝에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년 전으로 돌아가더라도 가족을 부양하는 쪽을 택했을 것"이라며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내가 없으면 가족들은 여전히 힘든 상황이지만 일단 군생활을 하고 돌아와 다시 가족을 챙기고 빚도 갚겠다"고 밝혔다. 김무열은 지난 6월 감사원의 병무청 감사에서 2010년 생계유지 곤란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면제 기피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병무청은 재심에 착수했고, 재심 결과 김무열이 병역을 회피한 의혹은 없으나 당시 출연료 채권액을 재산으로 볼 경우 생계 곤란 재산기준액을 초과해 생계곤란자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병무청의 일관성 없는 행정에 김무열이 고통을 받았다"며 병무청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김무열은 최대한 조용히 입대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입대 날짜와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 김무열이 밝힌 군입대 관련 입장 전문 >
안녕하세요. 배우 김무열입니다.
먼저 그간 본의 아니게 많은 분들의 심려와 걱정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몇 달 동안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저의 가족과 저를 믿어 주신 모든 분들께 제 입장을 직접 말씀 드리고 싶었지만,
제 말들이 변명으로 들리거나 또 다른 오해를 사지 않을까 걱정 되어 말을 아꼈습니다.
먼저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저는 면제를 받는 과정에서 어떠한 부끄러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 순간도 거짓말을 한적이 없습니다
저의 가난을 이용하거나,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아버지의 병을 핑계로 군대를 면제 받아보겠다는 사치스런 생각도 한 적이 없습니다.
제 의사대로 군대를 가고 안가고 결정할 힘을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저 병무청이 안내하는 절차를 따른 끝에 면제 판정을 받았고
제게 주어진 가장의 책임에서 도망가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그런 사실은 병무청 관계자 분들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최근 재심을 통해서도 제가 어떤 비리를 저지르거나 기피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밝혀졌습니다.
사실 저는 면제 받고 나서도 입버릇 처럼 “ 가족을 책임지는 부담이 너무 커 자원해서라도 군대를 가고 싶다”고 말해왔었습니다. 면제를 받았지만 자원해서 입대를 했다면 가족은 힘들었겠지만 아마 저 개인은 오히려 어깨가 가벼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2년 전으로 돌아가더라도 저는 아마 그때처럼 가족을 부양하는 쪽을 택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들이자 형이자 남자로서 옳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돌이켜 보면 참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면제를 받은 덕분에 저는 제 가족을 지킬 수 있는 2년이라는 시간을 선물 받은 셈입니다.
군에 가지 못한 덕분에 열심히 일 할 수 있었고, 아버지를 마지막까지 모실 수 있었고, 혼자 남으신 어머니도 성실히 부양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몇달간 사실과는 다른 오해를 받기 시작하면서 힘든 날들을 보냈습니다.
많은 시간을 거의 집에 숨어 지내다시피 했습니다.
남들 앞에 서는게 두려워 지기도 했고, 사람 많은 곳에 다닐때는 전보다 더 모자를 깊이 눌러썼고. 이제 밖에서 안경은 아예 벗지도 않습니다.
저는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지만 군입대는 저의 옳고 그름과는 무관한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떳떳하지만 더 이상 구설수에 오르는 게 죽기보다 더 싫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내로 군 입대를 하려고 합니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제가 없으면 가족들은 여전히 힘든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군생활을 하고 돌아와 다시 가족을 챙기겠습니다
아직 빚이 많습니다.
갚아 나가야 할 금전적인 채무도 많지만,
이번 일로 또 회사와 지인과 친구와 제 주변 분들께 또 한번 많은 물심의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께 빚지고 잠시 무책임하게 가지만 다시 돌아와서 지난 몇 년간 그랬던 것 처럼 또 열심히 일해서 빚도 은혜도 갚고 가족도 돌보겠습니다
다만 입대 이후에라도 그간 잘못 알려진 사실들로 인해 상처받은 명예는 회복하기를 희망합니다.
입대를 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받고 싶지 않은 오해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마치 제가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바로 잡고 싶으며 그와 관련해 회사와 저를 믿고 이해하는 분들의 도움을 받을 생각입니다.
끝으로 지난 몇 년간 제가 가장 노릇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준 사회와 팬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일로 인해 걱정하셨던 많은 분들께 사과 드리고 어머니와 이제 저 대신 가장 역할을 해야 할 동생에게 많이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