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계 보험사인 카디프생명은 이달부터 사명을 ‘BNP파리바카디프생명’으로 바꿨다. BNP파리바그룹의 인지도가 ‘카디프’보다 높은데다 전세계적으로 통합 브랜드를 구축할 필요성이 높아져서다. 장 크리스토프 다베스 카디프생명 사장은 “이번 사명 변경이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은 회사의 입지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생명은 오는 9일 한화그룹 창립기념일에 맞춰 한화생명으로 개명한다.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등 그룹의 6개 금융계열사 중 지금까지 ‘한화’ 간판을 달지 않은 곳은 대한생명이 유일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사명 변경으로 한화그룹 차원의 통합 마케팅을 전개하는 데 이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과 HSBC그룹이 공동 설립한 하나HSBC생명은 하나생명, 차티스손해보험은 AIG손해보험으로의 사명 변경을 각각 검토하고 있다. 보험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인지도가 더 높고 친숙한 이름으로 바꿔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주변환경 변화로 어쩔 수 없이 사명을 바꿔야 하는 회사도 있다. 우리금융그룹과 영국 아비바그룹이 합작해 만든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아비바그룹의 철수 선언으로 결국 이름을 교체하게 될 전망이다. 새 사명은 ‘우리생명’이 유력하다.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ING생명 그린손해보험 동양생명 등도 새 사명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계 관계자는 “자의든 타의든 유독 간판을 바꿔다는 보험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보험시장 변화가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