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후설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시중은행의 연금식 예·적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납입금 수령 기간을 고객들이 직접 설정할 수 있는 데다 각종 수수료 면제, 부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하나은행의 ‘셀프디자인예금’은 노후에 받는 원리금 수령액을 고객이 정할 수 있는 정기예금이다. 지난해보다 누적 기준으로 가입 금액이 30% 이상 늘었다. 원리금 자동이체 계좌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면제하고 △건강상담 △진료예약 대행 등을 포함한 헬스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상품의 경우 가입 기간은 최장 31년까지 가능하고 원리금 지급 기간은 1~30년까지 연 단위로 지정할 수 있다. 최저 가입 금액은 1000만원 이상이다. 3년제 가입시 연 3.4%의 이자를 준다.

3년 전 선보인 신한은행 ‘뉴라이프 연금예금’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이 상품은 고객의 수령 기간을 최장 50년까지 설정할 수 있다. 적금처럼 납입한 후 만기일에 연금으로 자동 전환하는 ‘적립식 연금형’과 목돈을 일시에 예치한 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즉시 연금형’ 등 두 종류다. 가입 대상은 만 40세 이상 고객으로 제한된다. 금리는 3년 만기 적금 기준으로 연 3.7%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장기 목돈 마련 적금인 ‘KB골든라이프적금’ 판매를 시작했다. 적립 기간은 9년까지, 원리금 수령 기간은 10년까지 설정할 수 있다. 금리는 연 4.0%이며 3년 단위로 재산정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연금식 예·적금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늘고 있어 이에 맞춰 상품을 개발해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