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가 불황에도 20대 이하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등산복에 패션을 결합한 ‘캐주얼 아웃도어’ 제품들이 많아지고 젊은 스타를 앞세운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면서 주고객인 중장년층뿐 아니라 10~20대의 생활패션 의류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 백화점에서 올해 1~8월 아웃도어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했다. 지난해 성장률인 26%를 웃도는 수치다. 불황으로 대부분의 의류 상품군 매출이 뒷걸음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기간 아웃도어가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진캐주얼(2.5%)과 영캐주얼(2.8%) 상품군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아웃도어의 가파른 성장세에는 20대 이하 고객 증가가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에 10~20대 매출 비중은 10.3%로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2008년 5.3%에 비해 2배가량 높아졌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20대 이하 젊은층을 겨냥해 최근 ‘영캐주얼 라인’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선보인 ‘화이트 라벨’ 단독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말 트레블라인에 이어 올 들어 과감한 패턴과 색상을 적용한 ‘블루 라인’을 새로 내놨다.

매장 상품 진열도 젊은층의 눈길을 끌기 위해 캐주얼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코오롱스포츠는 눈에 가장 잘 띄는 중앙 마네킹에 전문 등산복이 아닌 캐주얼 웨어를 입혔다. 라푸마는 캐주얼 팬츠들을 청바지 브랜드 매장처럼 바지의 라인이 눈에 띄도록 옆선을 잡아 옆으로 걸었고, 전문 등산 가방이 아닌 캐주얼 백팩을 중앙에 함께 걸었다. 아크테릭스도 최근 빨강 파랑 등 원색으로 이뤄진 니트와 모자를 전면에 진열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가을 산행철을 맞아 3일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아웃도어 할인 행사를 연다. 롯데는 9일까지 전 점포에서 ‘가을맞이 아웃도어 박람회’를 열고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등 12개 아웃도어 브랜드 이월상품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현대는 25일까지 무역센터점 목동점 등 6개 점포에서 아웃도어 제품을 30~50% 할인해주는 ‘2012 가을·겨울 아웃도어 대전’을 연다. 신세계도 7일까지 각 점포별로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라푸마 등 주요 브랜드의 캐주얼 아웃도어 상품을 50% 싸게 파는 아웃도어 기획전을 진행한다. 한편 이들 백화점은 3일부터 21일까지 19일간 가을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