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에 빠져서는 안되는 음식은 무엇일까.

전은 가장 번거롭고 만들기 힘들지만 그래도 추석상에서는 빠질 수 없는 대표음식이다.

CJ 제일제당은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백설 트위터를 통해 ‘추석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결과 771명 중 728명인 94.4%가 전 요리를 선택했다. 불고기, 송편 등 추석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음식을 손꼽은 사람들도 더러 있었지만 압도적인 수치로 전요리가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불고기, 송편, 탕평채 등이 선택됐다.

전을 맛있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백설 연구센터 이슬연구원과 이보은 요리연구가의 조언을 통해 손쉽고도 맛있는 추석음식 전요리 만들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달걀에 청주 넣고 부침가루 입히면 바삭바삭한 전 완성~

각각의 전마다 재료 손질 등 만드는 법이 다르지만 기본적인 재료인 달걀 옷과 부침가루, 기름을 사용하는 방법만 달리해도 전을 좀 더 쉽고 맛있게 만들 수 있다.

우선 전을 만들기 전에 수십 개의 달걀을 깨뜨려 달걀물을 만들어야 한다. 달걀물은 달걀을 깨뜨린 후 한쪽 방향으로만 풀면 쉽게 잘 풀리지 않는다. 이 때는 알파벳 W자를 그리며 저으면 한 쪽 방향으로만 돌리는 것보다 더 빨리 풀린다. 또 달걀물에 3대1 비율로 청주를 넣어주면 전이 더 바삭바삭해진다. 전을 구울 때 알코올 성분이 증발하면서 식감을 돋우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슬 연구원은 “특히 부침옷은 일반적인 밀가루보다 백설 바삭한부침가루를 사용하면 바삭함이 더욱 살아난다”며, “또한 부침가루에는 부침요리에 어울리는 양파, 마늘, 후춧가루 등 각종 재료가 알맞게 들어 있어 별도의 간을 할 필요도 없다”고 조언한다.

동그랑땡은 김밥처럼 말아 얼린 후 자르면 모양도 맛도 휼륭!

동그랑땡은 전 요리 중에서도 가장 품이 많이 가는 아이템. 하지만 이 역시 손 쉽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이에 대해 이보은 요리연구가는 “일단 고기와 각종 야채를 다져 동그랑 땡 기본 재료를 만든 후 랩이나 비닐 팩 위에 놓고 김밥을 말듯이 말아준다. 그리고 냉동실에 1-2시간 정도 보관했다 꺼내 칼로 김밥 자르듯이 자르면 일일이 둥글리지 않아도 동그란 모양의 동그랑땡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밀가루나 부침가루 옷을 입힐 때도 요령이 있다. 쟁반에 전 재료를 가지런히 올리고, 가늘고 고운 채에 부침가루를 그 위에 솔솔 뿌리면 손에 부침가루를 묻히지 않고도 많은 양의 재료에 부침가루를 골고루 묻힐 수 있어 편하다.

전을 부칠 때는 대두유나 올리브유 보다는 발연점이 높은 카놀라유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슬 연구원은 “카놀라유는 발연점이 240도로 높고 바삭바삭한 맛이 뛰어나 부침요리에 잘 어울린다”고 말한다. 또한, 카놀라유는 트랜스 지방, 콜레스테롤이 없고 건강에 도움을 주는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이 60% 들어있다. 아울러 이보은 요리연구가는 “전을 부칠 때는 카놀라유를 분무기에 넣고 뿌리면 기름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음식이 흡수하는 기름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더욱 좋다”고 조언한다.

남은 전, 냉동실에 보관하고 해동할 때는 실온에서

정성 들여 만든 추석음식을 잘 보관하려면 하루 이틀 먹을 것만 빼고는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전은 비닐에 넣어 냉동 보관시키면 냉장고 특유의 냄새가 배어 다음에 다시 먹을 때 맛이 없다. 밀폐용기에 담아서 보관하면 냉장고 냄새도 배지 않고 한 달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빈대떡이나 고기전은 냉동을 해도 되지만 생선전과 채소전은 냉동하지 않고 빨리 먹는 편이 낫다. 냉장고에 한번 들어갔다 나온 전은 눅눅해져 데워도 맛이 떨어진다. 전은 전자레인지에서 해동시키거나 실온에서 저절로 녹여 팬에 기름을 두르고 지져주면 처음과 거의 같은 맛을 낼 수 있다. 하지만 냉동했던 전은 다시 부쳐 먹는 것보다 조림을 하거나 찌개에 넣어 먹는 것이 더 맛있다. 김치찌개나 탕, 전골에 생선전을 넣어 주면 깊은맛을 내주고 동그랑땡 같은 고기전은 양념장에 조려 밑반찬으로 짭조롬하게 먹는 것이 좋다.


<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대구전’ >

재료 대구포 뜬 것 200g, 부침가루 1컵, 달걀 3개, 소금 1큰술, 카놀라유, 흰 후춧가루 적당량

만드는 법

1. 포를 뜬 대구살은 소금과 흰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2. 그릇에 달걀을 푼 다음 소금간을 한다.
3. 대구살에 백설 바삭한부침가루를 듬뿍 입혀 여분의 가루를 털어낸 다음 달걀물에 담가 부침옷을 입힌다.
4. 뜨겁게 달군 팬에 카놀라유를 두르고 부침옷을 입힌 대구살을 앞뒤로 노릇하게 부친다.

(이보은 요리연구가 Tip) “대구살은 소금과 흰 후춧가루로 밑간을 해야 생선살에 탄력이 생겨서 전이 부서지지 않는다”

< 차례상 인기메뉴 ‘육전’ >

재료 쇠고기(부채살)600g, 백설 바삭한부침가루 1/2컵, 달걀 3개, 백설 카놀라유 적당량

만드는 법

1. 쇠고기는 부채살로 준비해 0.5cm두께, 사방 7cm 크기로 슬라이스 한다. 고기망치로 두드려 고기를 연하게 만든다.
2. ①의 쇠고기에 분량의 양념으로 만든 양념장을 고루 발라 30분 정도 재운다.
3. 쇠고기에 바삭한부침가루를 고루 입히고 달걀물을 입힌 다음 팬에 카놀라유를 두르고 노릇하게 부친다. 육전은 속까지 고기가 익어야 핏물이 올라오지 않으므로 처음엔 센 불에서 겉을 빨리 익힌 다음 약한 불로 줄여 은근하게 속까지 익힌다.

쇠고기 양념장 재료: 간장 양파즙 사과즙 1큰술씩, 백설 자일로스설탕 백설 황금참기름 1작은술씩, 소금 후춧가루 조금씩


< 온 가족 둘러 앉아 먹는 ‘배추전’ >

재료 솎음배추20잎, 소금 조금, 부침가루 1½컵, 다시마 우린 물 1컵, 흑임자 통깨2큰술씩, 실고추 카놀라유 적당량

만드는 법

1. 배추는 한 잎씩 떼어 옅은 소금물에 살짝 흔들어 씻는다. 물기를 제거한 다음 바삭한부침가루를 살짝 뿌려 수분을 없앤다.
2. 바삭한부침가루에 물을 부어 걸쭉한 농도로 반죽하고 소금 넣어 간한다. 배추를 담가 부침옷을 입힌다.
3. 카놀라유를 두른 팬에 부침가루를 입힌 배추를 한 잎씩 놓고 지지면서 흑임자와 통깨, 실고추를 올려 장식한다.

(이보은 요리연구가 Tip) “배추전은 심심하게 부쳐서 초간장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