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8일 웅진코웨이에 대해 내재 가치는 여전히 높아 주가 하락세가 진정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원을 유지했다.

지난 26일 웅진홀딩스가 자회사 극동건설과 함께 법정 관리를 신청하면서 웅진코웨이의 매각도 중단됐다. 그룹 리스크와 매각 불확실성에 웅진코웨이 주가는 전날 하한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환경가전 영업 변동성이 크지 않아 내재가치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며 "주가 바닥은 매각 관련 잡음 등을 고려할 때 주가수익비율(PER) 밴드 하단 10~12배인 3만원 내외"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투자의견을 조정하지 않은 이유는 실적 이슈가 없고 현금흐름이 우수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매각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부정적 의견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법정 관리가 받아들여지면 담당 판사 및 채권단은 웅진그룹 구조조정을 통해 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극동건설만 약 1조1000억원의 채무 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웅진코웨이 매각 외에는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웅진코웨이 지분이 MBK파트너스에 1조2000억원에 매각되더라도 채권단이 일정 부문 손실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채권단 간의 손실 분담률을 놓고 사전 조율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웅진홀딩스 대표이사로 나선 윤석금 회장이 임시 주총 하루 전에 법정 관리를 신청한 것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높다"며 "부도로 인한 사회적 파장을 줄이려는 의도인지, 아니면 웅진코웨이 경영권 유지를 위한 방안인지 불확실해 향후 관전 포인트로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