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돈 더 풀어야" 통화당국자들, "추가 양적완화 필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미국과 일본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양국 중앙은행이 최근 잇달아 발표한 양적완화 정책이 큰 효과를 내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토 다케히로(佐藤健裕) 일본은행 통화정책위원은 27일 “잘못하면 일본이 더욱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통화당국자가 추가적인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행은 지난주 국채 매입기금 규모를 80조엔으로 10조엔 증액하는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사토 위원은 “2014년까지 물가상승률을 1%로 높이려는 일본은행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며 디플레이션 방지 차원에서도 추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은 엔고(高) 저지와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 매입기금 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지만 약효는 시원치 않다. 지난주 10조엔을 증액한 이후에도 엔화 가치는 오히려 달러당 79엔대에서 77엔대로 더 높아졌고,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9000엔 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온라인 금융사이트인 마켓워치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2월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국채를 추가 매입하는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Fed가 기한 없이 매달 450억달러어치 국채를 매입, 시중에 자금을 푸는 3차 양적완화로는 미국 경기를 살려내는 데 부족하다는 것이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도 “고용시장이 크게 개선될 때까지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며 “지금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Fed의 두 가지 임무 가운데 고용에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지 모른다는 경고도 나왔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소극적 조치로는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며 “(중앙은행이) 지금처럼 계속 신중한 정책만 펼 경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미국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은 1.3%에 그쳤다. 이는 잠정치인 1.7%보다 낮아진 것이다. 1분기 미국 GDP는 2.0% 증가했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사토 다케히로(佐藤健裕) 일본은행 통화정책위원은 27일 “잘못하면 일본이 더욱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통화당국자가 추가적인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행은 지난주 국채 매입기금 규모를 80조엔으로 10조엔 증액하는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사토 위원은 “2014년까지 물가상승률을 1%로 높이려는 일본은행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며 디플레이션 방지 차원에서도 추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은 엔고(高) 저지와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 매입기금 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지만 약효는 시원치 않다. 지난주 10조엔을 증액한 이후에도 엔화 가치는 오히려 달러당 79엔대에서 77엔대로 더 높아졌고,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9000엔 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온라인 금융사이트인 마켓워치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2월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국채를 추가 매입하는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Fed가 기한 없이 매달 450억달러어치 국채를 매입, 시중에 자금을 푸는 3차 양적완화로는 미국 경기를 살려내는 데 부족하다는 것이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도 “고용시장이 크게 개선될 때까지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며 “지금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Fed의 두 가지 임무 가운데 고용에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지 모른다는 경고도 나왔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소극적 조치로는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며 “(중앙은행이) 지금처럼 계속 신중한 정책만 펼 경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미국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은 1.3%에 그쳤다. 이는 잠정치인 1.7%보다 낮아진 것이다. 1분기 미국 GDP는 2.0% 증가했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