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에서 경쟁업체의 알짜배기 점포를 인수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27일 신세계백화점이 인천첨을 운영하고 있는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및 건물을 롯데쇼핑에 매각키로 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1997년 오픈해 15년째 영업 중인 점포로, 전국 백화점 단일 점포 기준으로 매출 7위다.
신세계는 인천시와 4만9586m²(1만5000평) 규모의 기존 점포를 2017년 11월까지 임대키로 했지만, 지난해 새로 증축한 매장 1만6528m²(5000평)은 2031년 3월까지 사용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롯데가 예정대로 터미널을 인수해도 바로 쇼핑몰을 조성하거나 영업을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는 이 부지를 백화점, 대형마트, 디지털파크, 영화관 등이 결합된 엔터테인먼트형 복합쇼핑몰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는 허허벌판이었던 인천 관교동에 백화점을 열어 이곳의 상권을 키워왔다"며 "우리가 일궈놓은 상권을 가로채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인천시는 극심한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건물 및 부지 매각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추진해 왔다. 이번 입찰에는 신세계를 비롯해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4개 업체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