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QE3 효과' 끝인가? 시작인가?…스페인 1차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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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효과에 대한 엇갈린 관측들이 나오면서 지수 상승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오전 10시57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2.90포인트(0.65%) 1978.51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4일 미 중앙은행(Fed)의 QE3 발표에 힘입어 단숨에 2000선을 넘었다. 그러나 시장기대와 달리 과거 양적완화(QE1,2) 때처럼 즉각적이고 강한 상승세는 벌어지지 않았다.
증시전문가들은 QE3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을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다만 과거 두 차례의 양적완화와는 주변 상황이 상당히 달라졌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들을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QE3는 과거 양적완화와 같은 논리로 효과를 분석할 수 없다"며 "주가 측면에서 현재는 당시보다 몇 단계나 올라 있던 상태인 반면 생산의 큰 축을 담당하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완연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역시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QE3 효과가 두드러져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연구원은 "QE3 발표 직후에는 유동성이 풀리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는 그림을 예상해 왔다"며 "그러나 유럽과 일본도 유동성을 확대한 탓에 미 달러화의 일방적인 약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흘러가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QE3가 가져올 달러 약세의 효과가 QE2 때보다 약할 것"이라며 "외국인의 원화 강세를 겨냥한 국내 주식 매수 강도도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물경기의 침체가 심화되는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미국 외 지역으로 눈을 돌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승영 연구원은 "QE2 당시에는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가 일제히 기준점을 웃도는 확장 국면에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기준을 밑도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향하기 어렵고 굳이 간다면 유럽, 중국 등보다 상대적으로 제조업 경기가 양호한 미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여부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를 살펴볼 수 있는 1차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제금융 신청을 통해 향후 유럽안정화기구(ESM) 진행사항도 점검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2000선 부근에서 맴도는 것은 여전히 QE3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다는 증거"라며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여부가 향후 방향성을 짐작해볼 수 있는 일종의 지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오는 27일 스페인의 내년도 예산안, 28일에는 은행들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며 "이를 통해 구제 금융에 대한 윤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스페인 상황은 이미 상당 부분 노출됐기 때문에 이제는 신청 '시기'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스페인이 수순대로 큰 문제 없이 진행된다면, 다음달 8일 첫 이사회가 예정된 ESM의 실제 출범에 대한 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26일 오전 10시57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2.90포인트(0.65%) 1978.51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4일 미 중앙은행(Fed)의 QE3 발표에 힘입어 단숨에 2000선을 넘었다. 그러나 시장기대와 달리 과거 양적완화(QE1,2) 때처럼 즉각적이고 강한 상승세는 벌어지지 않았다.
증시전문가들은 QE3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을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다만 과거 두 차례의 양적완화와는 주변 상황이 상당히 달라졌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들을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QE3는 과거 양적완화와 같은 논리로 효과를 분석할 수 없다"며 "주가 측면에서 현재는 당시보다 몇 단계나 올라 있던 상태인 반면 생산의 큰 축을 담당하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완연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역시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QE3 효과가 두드러져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연구원은 "QE3 발표 직후에는 유동성이 풀리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는 그림을 예상해 왔다"며 "그러나 유럽과 일본도 유동성을 확대한 탓에 미 달러화의 일방적인 약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흘러가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QE3가 가져올 달러 약세의 효과가 QE2 때보다 약할 것"이라며 "외국인의 원화 강세를 겨냥한 국내 주식 매수 강도도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물경기의 침체가 심화되는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미국 외 지역으로 눈을 돌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승영 연구원은 "QE2 당시에는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가 일제히 기준점을 웃도는 확장 국면에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기준을 밑도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향하기 어렵고 굳이 간다면 유럽, 중국 등보다 상대적으로 제조업 경기가 양호한 미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여부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를 살펴볼 수 있는 1차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제금융 신청을 통해 향후 유럽안정화기구(ESM) 진행사항도 점검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2000선 부근에서 맴도는 것은 여전히 QE3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다는 증거"라며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여부가 향후 방향성을 짐작해볼 수 있는 일종의 지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오는 27일 스페인의 내년도 예산안, 28일에는 은행들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며 "이를 통해 구제 금융에 대한 윤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스페인 상황은 이미 상당 부분 노출됐기 때문에 이제는 신청 '시기'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스페인이 수순대로 큰 문제 없이 진행된다면, 다음달 8일 첫 이사회가 예정된 ESM의 실제 출범에 대한 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