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건축설계와 건축사업관리(CM)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서울 삼성동 코엑스 등을 설계했다. 해외 대표작으론 아제르바이잔 올림픽경기장, 베트남 외교부 청사 등이 있다.

희림은 지난해 국내외 건설업황 악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하던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꺾였고 1970년 설립 후 첫 영업적자를 냈다. 실적악화에 2009년 9월 최고점(주당 1만4000원)을 찍었던 주가는 지난해 말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올 들어 이 회사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주가도 상승세다. 정영균 희림 사장(사진)은 “올해부터는 대형 해외 프로젝트가 매출로 잡히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엔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수주 많았는데.

“올해 수주 목표액이 3800억원인데 상반기에 이미 2400억원어치를 따냈다. 계약이 임박한 프로젝트들도 몇 건 더 있다. 목표액을 초과달성할 것으로 본다.”

▷수주실적, 언제 매출 인식되나.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1년을 잡는다. 아제르바이잔, 방글라데시 등에서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들은 진행속도가 빨라 잔금도 빨리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된 원인은.

“대형 국책사업들도 멈춰설 정도로 업황이 악화됐다. 실적부진이 불가피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항 호텔 등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수주했고, 건설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짰다. 올해는 해외 프로젝트가 전체 수주액의 50%를 넘어설 것이다.”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나.

“세계 시장은 유럽 미국 설계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다. 희림은 후발주자지만 빠른 기간 내에 우수한 디자인과 기술력을 제공한다.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공을 들인 해외 시장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최근 수주한 방글라데시 다카의 ‘브락3 타워’는 설계, CM뿐 아니라 시공까지 일괄계약한 것이다.”

▷행사 안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물량부담 우려가 있다.

“지난해 25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절반은 회사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물량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산업은행이 투자했다. 행사가액인 주당 6600원에 주식을 내다 파느냐, 만기까지 보유하느냐는 투자자의 판단 문제다.”

▷자사주를 처분할 계획은 없나.

“자사주를 125만여주(지분율 9%) 보유하고 있지만 축소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 현금화가 필요할 정도로 재무적인 압박이 없고, 주가도 지금보다 더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에 진출할 계획은.

“희림은 설계와 CM을 맡는 국내 유일의 상장사다. 잘할 수 있는 분야에만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다. 2010년 6월 LED(발광다이오드) 경관 디자인 업체를 인수한 것과 같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는 관심을 갖고 검토할 것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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