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질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공을 가진 연구팀의 협업이 절실합니다.”

파스퇴르 국제네트워크 총회 참석차 방한한 앨리스 도트리 파스퇴르연구소장(사진)은 25일 “신약 개발은 생물학, 화학, 물리학, 정보기술(IT) 등 기술을 융합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28개국 32개 파스퇴르연구소 수장이자 프랑스 명문 이공대인 에콜폴리테크니크 교수인 그는 파리대·뉴욕주립대 등에서 물리학과 분자생물학을 전공한 융합형 연구자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살아 있는 질병세포를 영상화한 뒤 초고속·대용량으로 분석해 새로운 약물 작용점을 발굴하는 ‘페노믹(phenomic)’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도트리 소장은 “사람마다 질병에 대응하는 능력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유전체(게놈)와 면역 반응을 총체적으로 관찰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뛰어난 신약 개발 플랫폼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확산시키고 연구자들에게 설득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며 줄기세포도 그 중 하나”라며 “줄기세포 연구 및 치료기술 개발에 연구소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트리 소장은 “연구·개발(R&D)은 국가 미래 부(富)의 원천이며 훌륭한 취업 기회를 만들고 인간의 열정을 샘솟게 하는 근원”이라며 “파스퇴르연구소는 연구, 교육, 공중보건 3가지 사명을 토대로 인류사회에 계속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