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명 중국인이 한국 주식시황을 실시간으로 보게 됐다.

13억 중국인 한국시황 지켜본다…경제채널 CCTV2 서울 개국
중국 관영 CCTV의 경제채널인 CCTV2는 25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서울스튜디오에서 개국식을 갖고 본격적인 방송 송출에 들어간다. 중국 13억명 인구를 대상으로 한국의 경제 동향과 증권 시황을 알릴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CCTV2는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서 홍콩과 일본을 대상으로 주요 경제이슈와 증권 시황을 생방송으로 진행해왔다. 지난 3일부터는 한국의 주요 경제이슈와 시황 등을 시험적으로 방송하다 이날 정식으로 발을 내디뎠다.

이는 중국이 해외투자 규제를 완화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중국 자금의 한국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계 자금은 2010년 9790억원, 2011년 1조2080억원 가량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병서 경희대학교 중국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이 12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금융시장 국제화는 반드시 이룩해야 할 과제가 됐다"며 "인접 국가에 대한 시황을 중개하는 상황에서 한국시장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다만 중국에서 한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3~4개에 불과하�, 적격국내기관투자가(QDII) 자격을 받아야만 해외 투자가 가능하다"며 "중국내에서 한국에 대한 정보도 부족한 만큼 한국의 주요 산업, 기업들의 이익 추세, 투자 패턴 등에 초점을 맞춰 중국 투자자들에게 시사점을 줘야 한다"고 진단했다.

CCTV2의 한국 증권시황 프로그램은 장 마감 후 오후 3시 20분부터 약 5분간 방영된다. 해외기업 재무자문사인 밸류씨앤아이(Value C&I)의 왕상 선임연구원이 코너 진행을 맡았다.

중국 산둥성 옌타이 출신인 왕 연구원은 "13억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CCTV2에서 한국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고 한중 경제교류 확대에 기여한다는 생각에 책임감과 자부심이 크다"며 "양국간의 경제협력이 중요한 현 시점에서 한국의 경제동향을 신속하게 알리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