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미국 금융법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가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10억달러 규모의 달러 채권을 발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채권은 현대차의 해외 현지법인(HCA)이 모기업의 지급보증 없이 독자 신용등급을 부여받아 발행했다. 앞서 HCA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S&P와 무디스로부터 모기업과 동일한 신용등급(S&P BBB+, 무디스 Baa2)을 획득했다.

만기 조건은 3년 및 5년이며 발행금액은 각 5억달러다. 발행금리는 3년 만기 1.625%(3Yr T+130bp), 5년 만기 2.125%(5Yr T+150bp)로 결정됐으며 만기 수익률은 각각 1.64%, 2.15% 이다.

이번 발행금리는 작년 말 HCA가 발행한 채권금리인 5Yr T + 315bp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근 채권을 발행한 국내 금융기관보다 더 낮은 가산금리로 발행됐다.

이는 동종업체인 닛산의 최근 발행조건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으로, HCA의 안정적인 성장을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낮은 금리에도 발행 예정 금액인 10억달러의 3.6배에 해당하는 투자 수요가 몰렸다” 며 “이번 발행은 HCA가 미국 기업으로서 미국 내 우량채권 투자자에게 인정받아 미국 내 영업활동을 위한 소요자금을 미 채권시장에서 조달했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1989년 설립된 HCA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현대·기아차의 할부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HCA는 이번 발행에 앞서 뉴욕과 보스턴, 시카고, LA 등에서 우량채권 투자자를 중심으로 미국 논딜로드쇼(NDR)를 실시했다. 주간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