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4일 오전 6시14분

중소형 증권사들이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투자은행(IB)시장의 ‘틈새’ 공략에 나섰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1000억원대 PF 사업장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부산 해운대 우동에 30층 규모의 비즈니스 호텔을 건설하는 이 부동산 프로젝트는 시행사가 중도에 부도를 내는 바람에 좌초 위기를 맞았다. HMC투자증권은 새로운 투자자와 건설사를 찾아 다시 건물을 올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삼호조선이 만들다 만 선박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채권단이 고철로 팔려 했던 미건조 선박을 다 지어 선주를 찾아주는 역할이다. 임재헌 이트레이드증권 IB부문 대표는 “건조율이 95%를 넘는 미건조 선박은 기존 설비와 하청업체를 동원해 큰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건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영세한 양돈사업을 구조화 금융 형태로 탈바꿈시켜 이미 4건의 사업을 진행했다. 기관투자가에게서 자금을 모아 돼지나 사료 등을 산 뒤에 돼지농장 사업주에 공급하는 형태다. 돼지를 팔아 매출이 발생하면 사업주와 투자자가 나눠갖는 구조다.

최창민 키움증권 IB사업본부장은 “전통적인 IB 업무는 이미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어 중소형 증권사는 특화된 분야를 찾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