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련 펀드로 연중 최대 순유입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 올 들어 최대 규모 자금이 순유입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3차 양적완화(QE3)를 발표한 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흥국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전 세계 펀드 투자금액을 집계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주(9월13~19일) 한국 관련 펀드로 54억5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 2월4~10일의 52억9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연중 최대 규모다.

한국 관련 펀드는 전 세계 주식형 펀드를 투자 지역별로 나눴을 때 한국 증시에 일정 비율을 투자하는 펀드를 말하는 것으로 외국인 수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펀드 종류별로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 순유입 금액이 31억8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인터내셔널 펀드(20억2000만달러) 아시아 펀드(2억2000만달러) 태평양 펀드(3000만달러)가 모두 유입 초과를 나타냈다.

라틴아메리카 펀드와 중동·아프리카(EMEA) 펀드에도 각각 8억5000만달러와 8000만달러가 순유입되는 등 세계적으로 신흥국 주식 선호도가 높아졌다. 또 원자재 관련 펀드 순유입액이 2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유동성이 원자재 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분석팀장은 “QE3 영향으로 신흥국 주식과 원자재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투자자 국적별로는 그간 국내 증시를 빠져나가던 미국계 자금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07포인트(0.05%) 오른 2003.44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1977.70까지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해 2000선을 지켰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