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에 값싼 옥수수기름을 몰래 섞어 판매한 방앗간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방앗간을 운영하며 참기름에 옥수수기름을 섞어 가짜 참기름을 만든 뒤 종로·서대문·은평구에 있는 식당 100여곳에 판매한 혐의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로 방앗간 업주 조모씨(34) 등 3명을 불구속입건 했다고 24일 밝혔다.

조모씨 등은 서울 대조동의 한 방앗간에서 2010년 11월부터 중국과 인도산 참깨를 이용해 참기름을 짜낸 뒤 눈금이 표시돼 있는 페트병에 옥수수기름을 섞어 판매, 1억5000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8ℓ의 페트병 밑부분부터 3만2000원~1만원의 눈금을 표시한 뒤 지불한 돈 만큼 옥수수기름을 채우고 나머지는 참기름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산 참기름은 1.8ℓ에 4만원이고 옥수수기름은 10분의 1인 4500원 정도에 판매된다. 값싼 옥수수기름과 콩기름 등은 참기름과 적절히 섞으면 냄새와 육안으로는 진짜 참기름과 구분하기 어려워 가짜 참기름을 만드는 데 종종 이용된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판매 목적의 참기름에는 절대 다른 기름을 혼합해서는 안된다.

경찰 관계자는 “옥수수기름은 색깔이 참기름과 유사해 가짜 참기름 판매에 이용이 된다”며 참기름 소비가 늘어나는 추석을 맞아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