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가 중국 베이징에 첫 해외 점포를 연다. 국내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는 첫 해외 진출이지만, 롯데 유통 계열사로는 가장 늦게 중국 사업에 합류한다.

롯데슈퍼는 오는 27일 중국 베이징 하이지엔구에 샹티점, 자오양구에 안지엔차오점을 각각 연다고 24일 발표했다. 중국 1호점인 샹띠점의 매장면적 863㎡, 2호점 안지엔차오점은 793㎡로 국내 롯데슈퍼 점포 평균인 760㎡와 비슷한 규모다. 농심 계열 대형마트인 메가마트 등이 중국과 미국에 슈퍼마켓 규모의 점포를 낸 적인 있지만 SSM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유통업체가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롯데슈퍼 측은 설명했다.

롯데슈퍼는 롯데 계열 유통사로는 중국 진출의 막차를 탔다. 일본 세븐일레븐과 제휴한 편의점을 제외한 백화점·마트·홈쇼핑과 롯데리아·엔제리너스커피 등은 이미 2~4년전부터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롯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그룹의 방침에 맞춰 롯데슈퍼도 2009년부터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진출을 시도했으나 현지 업체 인수와 점포 계약 등에 난항을 겪어 왔다. 지난 4월에도 중국 베이징 도심에 있는 쇼핑몰에 입점하려고 했으나 막판에 무산되면서 1호점 개점이 늦어졌다.

롯데슈퍼는 중국에 100개 점포를 운영중인 롯데마트 등 롯데 계열사들과 협력해 시너지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중국에서 회원제포인트 제도를 롯데마트와 공유하고 상품구매도 공동으로 진행한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기존 점포 인수가 아닌 자체 출점 방식으로 올해말까지 10개점, 2014년까지 100개점으로 점포수를 늘릴 것”이라며 “사전 조사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치열한 경쟁상황을 극복하고 중국에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슈퍼는 국내에서 435개 점포(굿모닝마트 제외)를 운영하는 SSM 1위업체다. 각종 규제에도 올들어 가맹점 15개점을 포함해 30개점을 새로 여는 등 꾸준히 점포망을 확대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