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YG엔터, 애널도 '당혹'…싸이 효과로 목표가 '훌쩍'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싸이 효과'로 연일 급등하고 있다.

이미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7만7625원)를 넘어선 상태이며 최고가(8만6000원)를 제시한 곳도 뛰어 넘었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간 주가가 급하게 오른 만큼 오버슈팅(단기과열)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며 신중한 투자전략을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단기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변경 등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24일 오후 1시 현재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9500원(12.03%) 오른 8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엔 8만9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와이지엔터의 최근 주가 상승 배경에는 소속 연예인인 싸이 신드롬에 따른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싸이는 지난 7월 15일 '강남스타일'을 타이틀로 한 6집 앨범인 '싸이6甲 Part 1'을 발매했다. 이후 와이지엔터의 주가는 이날 최고가와 비교해 90.2% 급등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와이지엔터 주가가 싸이 효과로 인해 단기 급등한 면이 있다"면서 "기존 주식 보유자라면 보유 기조를 유지하지만 신규로 올라타기에는 부담스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싸이 효과는 신드롬으로 불릴 만 하다. 한국 가수의 한뭬� 노래로 최초로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 최신 차트(Week of September 29)에서 '핫 100' 부문 11위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수는 2억만뷰를 넘어서고 있다.

영국 음반 순위를 집계하는 오피셜 차트 컴퍼니(the Official Charts Company)는 23일(현지시간) '강남스타일'이 싱글 부문 3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각종 '강남스타일' 패러디 뮤직비디오가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으며 싸이는 대기업 등 CF를 찍으며 데뷔 이래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싸이로 인한 추가적인 와이지엔터의 기업 가치 확대에는 긍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지만 단기간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인 만큼 섣부른 매수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상향 등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최고 목표주가를 제시한 정유석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싸이 효과가 와이지엔터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지만 실질적인 이익 개선 정도에 대해서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제시한 목표주가를 넘어섰지만 아직은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추가적으로 매출이 확대될 개연성은 매우 높다"며 "올해 싸이 관련 매출을 11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충분히 상향될 여지가 있고, 4분기에는 예상보다 큰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도 "긴 그림에서 와이지엔터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와이지엔터 내에서 가수 싸이 이외에 다른 요소가 변화된 것은 없다"면서 "싸이 효과에 대한 매출을 가늠하기가 당분간은 좀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