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4일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QE)로 인한 유동성 랠리 국면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그보다는 양적완화에 따른 미국 부동산시장 회복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3차 양적완화(QE3)가 발표된 환경은 과거와는 매우 다르다"며 "환경상의 차이로 인해 이번 QE3 이후 국면에서는 유동성 랠리보다는 실질적으로 경기가 좋아지는 부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QE3가 발표된 시점이 과거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은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측정하는 지표들이 이미 충분히 낮아져 있다는 점을 꼽았다.

박 애널리스트는 "QE3가 발표되던 시점에 미국 S&P500의 내재변동성을 나타내는 VIX는 14포인트로 QE1과 QE2가 발표됐을 당시 각각 50포인트, 25포인트였던 것에 비하면 위험선호도가 낮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는 글로벌 주식이 오르고 있는 구간에서 QE3가 발표됐기 때문에 발표 당시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43배로 저평가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QE에 따른 유동성 효과보다는 실질적인 경기 부양 효과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QE3가 시행되면서 향후 미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지고 이것이 미국 소비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정보기술(IT) 업종이 가장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유동성 랠리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므로 상품관련주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