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각 산업 분야 대표기업이 매출은 급성장했지만 이에 걸맞은 규모의 고용 증가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과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의하면 10대 주요 업종 매출액 1위인 10개사의 매출 총합은 2002년 146조9439억 원에서 지난해 365조9244억 원으로 2.5배 가량 뛰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이들 10개사가 고용한 종업원 수(4대 보험 적용)는 22만2995명에서 29만4652명으로 약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사 대상은 업종별 매출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현대중공업LG화학KTSK네트웍스롯데쇼핑대한항공 △GS칼텍스였다. 단 정유부문 매출 1위 SK에너지는 여러 차례 회사분할로 조사에서 제외됐다.

2002~2011년 이들 기업의 연평균 증가율을 따져보면 매출이 10.7% 성장한 반면 종업원 수는 3.1% 늘어났다. 영업 이익은 2.2배, 당기 순이익은 2.1배 증가했으며 종업원 1인당 매출액도 2002년 6억5900만 원에서 지난해 12억4200만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기업의 덩치는 커졌지만 이들 기업이 일자리 창출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종업원 수의 경우 비정규직도 통계에 잡혔지만 증가세가 완만해 국내 대표 기업들이 질과 양에서 모두 고용 창출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선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고용 창출의 부담이 과도할 경우 기업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기업들은 "일자리 창출이 사회적 책무로 떠올랐지만 수익 창출이 목표인 기업에 전적으로 고용 문제의 책임을 물어선 곤란하다" 며 "기업의 고용 활성화를 유도하는 인센티브 부여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